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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에서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마다 예배 변화가 부흥(revival)이나 개혁(reform), 혹은 회복(restoration) 변혁(renovation), 그리고 예전 운동(liturgical movement)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이루어져왔던 것은 교회의 본질에서 예배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배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중대하고, 가장 긴급하며, 가장 영광스러운 행동"이라는 칼 바르트의 말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뿐 아니라, 교회의 존재와 사명에서 예배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말이며 미래교회를 전망하고 준비함에 있어서 예배의 회복과 부흥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장 절실히 바라고 기대하는 바다.

먼저, 현대교회의 초교파적 예배 부흥의 다양한 노력들은 크게 다섯으로 분류해 정리할 수 있다.

 예전적 형식과 성찬을 강조하는 '예전 운동'(liturgical movement),
 성령 은사를 강조하는 '신오순절 운동'(Neo-pentecostal movement),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자유로운 운행의 경험을 강조한 '제3의 물결'과 '빈야드 운동',
 구도자를 위한 대중 음악적 찬양과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강조한 윌로우 크릭과 새들백 교회를 중심 한 '구도자 예배',
 그리고 포스트모던의 회중들이 공감하는 개별적이고 신비적이고 종교적이고 초월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머징 예배'(emerging worship) 등이다.

 이러한 변화의 현상들을 정리해보면, 예전적 전통예배, 구도자예배(seeker's service), 전통과 현대의 조화와 교단간의 예배전통이 공유하는 '융합예배'(blended worship) 또는 '퓨전예배'(fusion worship), 최근에는 또다시 전통적 요소를 새롭게 가미하려는 예배를 포함하여 포스트모던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예배모습의 '이머징 예배'다.
 이렇게 현대교회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고대 교회의 예배 유산의 재발견을 강조한 고대-미래(Ancient-future) 교회 예배와 예전적 예배의 틀 속에서 자유로운 형태의 기도와 묵상을 허용하는 포스트모던 예배(Ancient-postmodern worship)인 세인트 토마스 매스(St. Thomas Mass) 등도 새로운 예배 회복운동이다.

이처럼 다양한 예배 변화의 현상 속에서 한국교회는 예배회복을 위해서 먼저 예배 신학적 이해를 공고히 해야 한다.
예배의 신학적 정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데, 그리스도인의 일상의 삶으로까지 이어지는 하나님 주권적 성격을 분명히 하는 예배, 성령님의 인도로 펼쳐지는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 사건으로서의 예배, 그리스도의 뜻이 완성되는 종말론적 사건으로서의 예배다. 종말적 사건으로서 예배는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지식을 상기하면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지니고 있었던 그리스도의 재림을 항상 기대하는 것이다. 예배의 회중은 그 날에 이루어질 최후의 심판에서 책망 받을 것이 없는 자로 서기 위해서, 그리고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서 천상의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로 서기 위해서 한편으로는 거룩과 순결로 다른 한편으로는 영광과 기쁨으로 나아간다.

미래교회 예배 회복을 위해서 점검해야 할 항목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예배는 그리스도적 설교 회복을 지향한다.

 그리스도적 설교라 함은 모든 설교 내용이 그리스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말인데, 설교가 십자가를 중심에 놓고 드리는 예배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볼 때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 성품과 뜻을 드러내는 것이 설교의 본질이고 내용이며 목표여야 한다. 그리스도적 설교는 설교자가 그리스도의 종의 신분이라는 의식을 벗어나지 않고 수행할 때 가능하다.

둘째, 미래예배는 현대문화와 종말론적 가치관의 조화를 지향한다.
 현대교회 예배가 회중들의 삶의 자리인 현대문화에 적극적인 것은 바람직하지만, 현대문화의 세속주의나 상업주의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배의 본질을 표현하는 종말론적 가치관을 중시해야 한다. 이것은 교회 성장적 측면에서도 고려할 만한 일이다. 2006년도 통계청 발표에서 드러난 로마천주교회의 74.4% 성장의 한편에는 현대인들의 전통과 예전에 대한 향수가 작동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셋째, 미래예배는 공동체적 경험과 개인 경험의 조화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예배와 설교에서 주어는 신앙공동체를 지칭하는 복수(we) 또는 지역 교회였으나, 현대회중들은 예배와 설교의 주어가 회중 각자를 지칭하는 단수(I)일 때,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 미래예배에서는 개 교회의 성장에 대한 이슈 뿐 아니라, 회중 각 개인의 영적 성장 로드맵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미래예배는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참여할수록 자연스럽다.
이 말은 예배 순서에 평신도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성직자도 예배에 예배자로 참여하는 예배를 말한다. 키에르케고르의 지적처럼 예배에서의 관객은 회중도 아니고, 더구나 성직자도 아니다.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이 관객이시라면, 성직자와 평신도는 관객을 위한 연기자로 활동해야 한다. 예배의 직능상 목사와 평신도의 역할 분담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같은 연기자의 입장에서의 역할 분담이라는 이해가 중요하다. 목사를 회중자신을 위한 연기자로 오해하는 회중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며, 회중을 자기의 연기를 관람해주는 관객으로 오해하는 목사가 있어서도 안된다. 또 회중들의 기도와 찬송을 자신을 위한 연기처럼 바라보고 평가하는 목사가 있어서도 안된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는 예배를 이루기 위해서 각각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한 기대와 경험들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째, 미래예배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통합예배를 지향한다.
  주일예배가 세대별로, 문화적 자리별로 점점 분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온 세대가 통합하여 한 예배를 드리는 예배는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있으나, 교회 본질과 사명에 새롭게 다가서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예배 회중들이 예배의 기획과 예배의 진행, 그리고 예배의 참여를 함께 하는 예배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무엇보다도 세대 간의 잠재력이 예배를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고 일생의 여정에서 배우는 순례자적 신앙을 담을 수 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예술적 표현(artistic expression), 예전(liturgy)의 적절한 활용, 멀티미디어 사용, 신체언어(body language)의 개발을 통해 세대통합예배는 활성화될 수 있다.

세대 간 예배는 그리스도교회 예배의 유산과 보물을 캐어낼 수 있는 광산과 같다. 세대 간의 낯설음과 긴장, 오해와 불편함은 영원을 향해 걷는 순례자들에게는 넘어설 수 있는 언덕들이다. 요엘 선지자의 노래처럼 주 앞에서 어린이와 젊은이와 노인이 하나 되어 노래하고 기도하고 춤추는 만남의 광장이 되는 것이다.

여섯째, 미래예배는 말씀과 성례전이 연합하는 예배다.
 세계교회의 'BEM' 문서에서 정리한 대로 성찬의 폭넓은 의미를 기회 있는 대로 교육함으로, 그리스도의 수난뿐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식사요, 성도간의 코이노니아의 식사, 성령의 충만한 임재를 확인하는 식사,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는 식사를 경험하게 한다면 좋을 것이다.

일곱째, 미래예배는 민족의 그리스도와 우주적 그리스도를 지향한다.
  기독교가 외래종교가 아니라 민족종교가 되고,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 깊은 연대감을 갖는 교회가 되기 위해 예배에서부터 표현되어야 한다. 우리의 예배의 분위기가 한국 민족의 얼굴이 되고, 우리의 예배당이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고, 예배의 노래가 우리 민족의 노래가 되는 그 날, 그리스도를 향해 한 마음으로 부르는 우리 민족의 노래는 모든 민족들이 부르는 노래와 합창을 이루어, 하늘의 천군 천사와 함께 천상의 예배를 이룰 것이다.

예배의 본질 회복을 향한 열심은 성서와 역사적 교회와 세계교회의 예배 회복의 노력들과 일체감을 느끼게 함으로 그들의 연구와 노력과 헌신들을 겸허히 배울 수 있게 한다. 1907년 부흥운동의 정신을 흠모하며 오늘 우리 모습을 재점검하는 이때에,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마음에 품었던 한국에서의 예배에 대한 비전이 자랑스러운 우리 선조들에게 전해져 오늘 한국교회의 예배를 이루었던 것을 상기하면서, 구약의 선지자들과 종교개혁자들, 또 오늘날 수많은 교회개혁의 헌신자들의 충언들을 겸허한 마음을 받아 새로운 예배회복과 부흥이 오기를 꿈꾸어 본다. 


 김 세 광<서울장신대 교수ㆍ예배 설교학>

"세대 간 예배는 그리스도교회 예배의 유산과 보물을 캐어낼 수 있는 광산과 같다. 세대 간의 낯설음과 긴장, 오해와 불편함은 영원을 향해 걷는 순례자들에게는 넘어설 수 있는 언덕들이다. 요엘 선지자의 노래처럼 주 앞에서 어린이와 젊은이와 노인이 하나 되어 노래하고 기도하고 춤추는 만남의 광장이 되는 것이다. "

 

우리 후암교회도 이렇게 ㅋㅋ기대중>_<

2010.02.17 13:4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