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박원철 2009.01.06 01:30:01
661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얼굴을 들이밀지 못하던 원철입니다.

예람에 QT하러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들고, 그 나눔들이 줄을 잇고, 사람들의 나눔속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서로 바라보자던
소망, 꿈, 희망
으로 시작하자했던게 3개월여 전이네요.

게시판 속 소소한 글들 가운데 여러분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더 많은 예람인들의 삶이 궁금합니다. 함께 보고 싶습니다.
저부터 해야 겠죠? 나부터 open하고 나눠야겠다는 맘이 듭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서버실에서 일했더니 너무너무 추운하루 였네요.
하긴....제가 무슨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겠네요.
전....대형 컴퓨터, 소위 서버라고 불리우는 컴퓨터들의 기술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Sun이라는 로고가 박힌 녀석들, Solaris라고 불리우는 Unix를 쓰는 녀석들만 전담하고 있습니다. ㅎㅎ
컴퓨터에 습기차면안된다고 이 서버들은 1년내내 23도로 항온항습이 유지되는 서버실에 놓여있기에,
히터를 틀어줘도 부족한 한 겨울에 에어컨 바람 맞고 하루 종일 있었더니, 내 몸이 내 몸 아닌 거 같네요.

소위 mission-critical 하다고 불리우는 중요한 일들에 쓰이는 고가의 컴퓨터들이기에 문제가 생기면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점점 주일 예배에도 참석하기 어렵게 되었구요.
처음엔 싫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예배조차 드릴 수 없는 환경에 날 놓아두신 것일까
분명히 이 직장은 하나님이 주신 직장이라 확신하는데.....
지금 내 위치는 하나님이 주신 최선의 위치라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1년을 채워가는 지금.
2008년에 나를 이끄신 하나님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은 알 거 같기도 합니다.

강한 단련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정금처럼 나오기 위해서는 내 안의 불순물을 녹이고, 태워 없애야만 했기 때문이죠.
내가 완전히 녹지 않으면 내 안의 그것들은 탈 수 없습니다.

2008년은 시험들로 가득한 한 해 였습니다.
물질적으로 조금 풍요로워졌다는 편안함의 허울속에 내 속에는 교만함과 안일함이 가득찼습니다.
교회에서는 똑바로 서있는 척하려 하지만,
밖에 나와서는 하나님보다 되려 사람을 두려워하는 내 모습이 현실이었고, 그것이 세상사는 방법일 수 밖에 없다고 타협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듯 멀어질 듯 하지만,
그 때마다 이미 하나님을 놓아버린 듯한 나를 절대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느꼈습니다.
어려운 저의 일상 가운데 예배를 놓지 않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느꼈습니다.
주일예배는 아니어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화요예배 등으로 매주 예배를 지킬 수 있게 하셨고,
적절한 말씀을 주셨고,
적절한 회복을 주셨고,
적절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적절한 기회를 주셨습니다.

09년은 좀 더 담대해지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 앞에 놓인 요단강에 하나님을 신뢰하는 맘으로 내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요.
자꾸 믿음, 신뢰에 대한 묵상들이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우........졸려요.
이시간에....으으으
지금이라도 이러지 않으면, 이런 글 쓸 겨를도 없는 듯하죠. ㅎㅎ
일단 잡니다!
굿나잇!
문득 엇그제 쫌 더 찐하게 만나지 못했던 게 아쉬워진다. ^^
이번 주일이든 언제든 이 엉아의 넓은 가슴으로 안아주께~
나의 사랑하는 원철이의 목소리 듣기 원한다. 일어나 함께 가자!
2009.01.06 08:3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