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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2006.11.15 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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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음성)
라: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어?
다: 자기야~* 나, 오늘 기분이 너무 꿀꿀해서 그랬어. 히히 이해 못하는 거 아니지?
라: 내일 모레 너 시간되지? 그 때 우리 만나자.
다: 어디에서? 그리고 몇 시에?
라: 거기 있잖아. 우리 자주 가는 롯데리아! 그리고 시간은... 음 밥먹고 나서 후식 먹을 쯤 한 7시 어때?
다: 알았어~ 자기!
1장
다: 야~ 헤어져 헤어져.. 내가 걔랑 그만 만나라고 했지? 지금 너랑 그 여자 애랑 재고 있는 거 아니야~* 너 자존심도 없냐? 몰라.. 내가 저번부터 얘기했잖아. 동건이 바람난 게 분명해.. 그냥 놔줘.. 몰라.. 있다 얘기하자. 내가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

(벤치에 앉으며) 어머나... 뭐야... 깜짝 놀랐네.. (태연하게 웃으며)죄..송해요 할아버지..
아저씨: 할아버지라니,,,??
다: (능청스럽게)죄송합니다. 아저씨. 아저씨~ 제가요, 오늘 한잔했거든요. 그래서 기분이 정말 죽여요. 히히히히 아저씨 여기 자주오세요?
아저씨: 아니 가끔.. 근심이 많은 거 같은데. 무슨 걱정이 있나?
다: 근심은요? 저 얼마나 즐거운 데요. 그냥 오늘 친구들이 불러내서 마시자고해서 좀 마셨는데 왜 이렇게 다들 근심이 많데요? 아저씨! 쉿!(아저씨한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냄)
(갑자기 전화 온다.)어,, 집 앞이야. 금방 들어갈게. 나 잠깐 쉬고 있어. 있다 통화하자. 자기 끊어!
히히 남자친구예요. 제가 이제까지 남자 친구 광식이, 광태, 철수.... 음,,몇 명이지 어.. 한 10명 정도 사귀었는데요. 지금 남자친구처럼 오래가는 애 없는 거 있죠? 있죠, 다 한 100일도 가기 전에 먼저 다 찼어요. 제가요, 실증을 잘 내고 외로움도 잘 타거든요. 그래서 혼자 잘 못 지내요. 압, 아저씨! 기분도 좋은데 제가 노래하나 불러드릴까요? 제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노랜데..함 보세요. “이것 봐 나를 한번 쳐다봐. 나 지금 예쁘다고 말해봐...”(관객을 보며) 뭘 봐! 예쁜 건 알아가지고.. 에이. 아저씨! 아저씨랑 나밖에 없는데 부끄러워서 못하겠어요. 히히히히
아저씨: 아까 근심이 있다고 했지?
다: 있죠. 저는요 의리파라서 친구 걱정 있는 못 보거든요. 어떤 애는 돈이 없어서 진학 포기하고, 또 어떤 친구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한테 마음이 가서 힘들어 하고요. 또 한 친구는 유학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취직하라고 하고..
아저씨: 그래 기도는 해봤나? 나는 어려울 때 항상 하나님께 기도를 하지.
다: 히히 기도요? 아저씨!! 저도 어렸을 때 막, 수련회 가고 그러잖아요. 그 때 얼마나 울면서 기도 많이 했는데요. 그때 눈물이 막, 콸콸콸 쏟아지면서 저도 모르는 기도를 하는데, 하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귀찮아요. 히히히히 아저씨! 사실 저희 엄마, 아빠도 집사님이세요. 저 여기 근처, 저기 후암교회 다니거든요. 있잖아요. 오늘 제가 술 먹은거 비밀이예요. 저희 부모님이 아시면요 저 죽어요, 저 이 동네 어른들 다 알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다 조심 해야해요. 빨리 가야겠다! 아저씨! 안녕!

(음성)
라: 지현아, 우리 그냥 헤어지자.
다: 너 무슨 일이야.
라: 나랑 너랑 너무 안 맞는 거 같아.
다: 무슨 이야기야.
라: 모르겠어. 너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오늘로 끝내자.
다: 너 미쳤어? 만나서 다시 얘기해!
(뚝, 전화 끊는다.)
2장
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고 발병난다. 어? 할아버지? 아니, 아저씨! 오늘도 계셨네? 안녕하세요? (앉으면서)
아저씨: 응. 나는 주님의 축복 안에서 잘 있었네.
다: 흐흣. 주님의 축복요? 저는 주님과는 무관하게 잘~ 아니 잘 못살았습니다. 저요, 사실 오늘 남자친구랑 헤어졌거든요. 아저씨! 그 자식 얼마나 못된 줄 아세요? 제가요 걔 등록금, 용돈주면서 도와줬거든요? 걔네 집 좀 힘들거든요. 근데 이제 와서 헤어지자네요. 참 웃기지도 않아요. 사람 마음 변하는 거 한 순간이에요. 결혼하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래도 옛날에 정말 좋았는데.. 근데, 어떻게 사람 마음이 그렇게 변해요? 나 참...
아저씨: 교회에는 남자가 없나?
다: 아저씨! 말도 마세요. 이 동내에는 저를 지키는 감시자 눈이 음... 내가 아는 집사님만 해도 40분 그리고 모르는 분까지 곱하기 2하면 100게도 넘어요. 제 성격에 안 사귀었겠어요? 교회에서 한번 사귀었었죠, 아주 비밀로요. 근데 난리도 아니었어요. 여기 저기 눈이 몇 갠 줄 아세요? 하루는 김 집사님이 제가 왠 남자애랑 있는 거 봤다고 우리 엄마한데 이르고 하룬 고 집사님이 버스정류장에서 저를 봤다나.. 한번은 새벽기도 때. 저요, 아주 집에서 박살나는 줄 알았어요. 아저씨!! 아저씨도 제가 하는 말.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요! 알았죠? 약속! 오늘은, 죽은 내 친구도 막 생각나네요. 걔가 예전에 내 얘기 항상 들어줬는데.. 진짜 보고 싶다.. 오늘은..
아저씨: 예수님을 믿었나?
다: 아니요.
아저씨: 거참,, 안됐군..
다: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걔만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아요. 아, 이렇게 꿀꿀한 날엔 막 연주를 땡기고 싶어요. 잠시만 계세요. -아리랑 연주- 아, 갑자기 하기 싫타. 히힛~ 꼭 누가 훔쳐보는 것만 같아. 아저씨.. 그나저나 세상에 제 맘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저씨: 그럼.
다: 누구요?
아저씨: 바로 하나님이지.
다: 하나님이 정말 제 마음을 알아주실까요? 제 친구 중에 이렇게 뚱뚱한 친구가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눈이 올라가서 고양이 같이 생긴 애가 있는데요. 근데 그 친구들도 아저씨처럼 항상 그런 얘길 하더라고요. 항상 교회에 같이 나가자 같이 기도하자 그러면 하나님이 다 들어주신다. 이번 주에도 비전 축제를 한다고 오라고 했는데, 갈까 말까 생각 중이예요.
아저씨: 가!
다: 네?
아저씨: 가! 가서 예수님 만나.
다: 가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아저씨: 전부!
다: 전부 다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어 잠깐만요.. (전화온다.) 어! 여기 놀이터야. 금방 갈께! 아저씨 죄송해요. 저희 엄마예요. 빨리 가야겠어요. 내일 또 뵈요.
3장
다: 아저씨! 반가워요. 오늘도 계셨군요. 히히 저도 이 시간 기다렸어요. 아저씨 계실 줄 알고.. 아저씨! 근데 혼자사세요? 참 외로우시겠다. 아저씨는 인생사는 낙이 뭐예요?
아저씨: 예수님!
다: 흐흐 아저씨도 뚱띵이 내 친구랑 고양이 내 친구랑 비슷한 말씀 하시네. 아저씨! 기도하면 예수님이 다 들어주시는 거 맞죠?
아저씨: 응.
다: 잠깐만요. “예수님! 저도 새 삶을 살고 이제는 술도 끊고 싶어요! 예수님! 제 기도 듣고 계시죠? 제 이름은 전. 지 .현 입니다! 제 이름을 꼭 기억해 주세요!” 아저씨! 예수님이 계시나 안계시나 시험한번 해 본거예요. 정말 계시면 이 기도가 이루어지겠죠. 히히. 있죠, 오늘은 술 정말 조금만 마셨어요. 술 만취하고 다음날 되면 정말 머리가 깨질 것 같거든요, 목도 타고 속도 타는 것만 같아요. 다음 날 되면 어제 술 먹고 얘기하고 친해진 사람도 쌩~ 그리고 뭔가 공허해져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만 마셨어요.
아저씨: 몸은 하나님의 성전이야.
다: 네. 알겠습니다. 사실 저요, 담배도 피는데, 아저씨 있어서 참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저씨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알았죠? 약속! (손가락을 건다.) 그리고, 또 말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도 다 비밀이에요. 히히. 아저씨 내일은 비전 축제 가야해서 못 올수도 있는데 내일 모레도 오실 거예요?
아저씨: 그게 뭐가 중요한가? 천국에서도 볼 수 있는데..
다: 천국이요? 아저씨! 여기서 봐야지 천국이 뭐가 중요해요?
아저씨: 이생의 삶은 아주 짧다네. 나도 자네를 위해 기도하지.
다: 그래요. 내 기도가 이루어지는 날엔 나도 정말 하나님 믿고 변하게 될 거예요. 앗! 벌서 12시다. 엄마 난리 나겠다. 아저씨! 또 봬요! 안녕!
4장
다: 어?? 아저씨! 어... 아저씨 어디 가셨지?? 아저씨! 저 왔어요. 아저씨한테 정말 하고 싶은 얘기 있었는데.. 있죠, 오늘은 술도 안마셨어요.
어.. 아저씨~~!내 얘기 듣고 계신 거 맞죠? 저 어제 교회도 갔고요. 이제, 술도 끊으려고요.
다 아저씨 덕분이에요.
아저씨! 제 얘기 다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저 잊으시면 안돼요. 아저씨! 우리,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