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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룡 2005.12.26 18: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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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전상룡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눈발이라면...
정말로.. 힘이 되어 주는 편지가 되고 싶고..
상처를 아물게 해 주는 하얀 연고가 되고 싶습니다..
2005.12.26 18: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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