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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환 목사 2005.07.15 16: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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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에 실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허락되면 자주 쓰려고 합니다.
글 실력은 없지만 함께 생각들을 공유하려고....

그럼 수고.


아이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씻기고 잠을 재우려고 하는데 잠이 깨버린 아이는 자려고 하지를 않는다. 결국 오늘도 아이와 씨름을 하다가 자야할 판이다.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엄마와 아빠는 조용히 잠자리에 누워서 어떻게 해서든지 유(우리집 아이 이름이다)를 재우려고 움직임과 숨소리를 조절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허사로 돌아가고 아빠와 엄마를 이리저리 타넘어가는 아이는 점점 정신이 또렷해 오고 있었다.
그러다 참고 있던 엄마의 입에서 소리가 나왔다.
‘이게 뭐야~~. 지금이 몇시야? 다른 사람들 다 자는데 너만 깨어있으면 어떻해? 응!!’
그런다고 말을 들으면 아이가 아닐것이다. 이날 거의 한시간이 넘도록 엄마와 아빠는 아이와 잠자리 전쟁을 치러야 했다. 겨우 잠을 재우고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한시간 동안 그렇게 힘들게 하던 아이인데, 조그만 얼굴속에는 천사가 들어있었다.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보면 마치 아내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전의 모든 것이 아이의 숨소리에 다 씻겨내리는 것 같다.
목요일 저녁.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을 하다가 아이의자를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다. 사실 한달 전부터 만들다가 시간이 안돼서 못하고 있던 것인데, 오늘 끝내기로 작정한 것이다. 두달동안 모았던 1ℓ짜리 우유팩에 신문지를 구겨서 넣는다. 안이 꽉 채워질때까지 넣고 입구를 넓은 투명테이프로 붙인다. 이렇게 4개가 모아지면 옆으로 4개를 나란히 놓고 붙인다. 이렇게 해서 한덩어리로 만들고, 덩어리를 의자모양으로 모아놓으면 아이의자가 만들어진다. 한참을 만들고 있는데 아이가 누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털썩하고 의자에 앉았다. 아내와 나는 서로 얼굴을 보면서 웃었다. 아마도 자기 의자인 것을 아는 것 같았다.
마냥 좋아라 의자에서 내려오질 않는다.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행복에 겨운 웃음이...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많이 느끼게 된다. 내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듯이, 하나님도 나를 사랑으로 키우고 계신 것일까? 나도 마냥 주님 안에서 아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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