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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룡 2004.11.30 08: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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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전상룡
위의 시는 어제 세상을 등진 故 김춘수님의 시입니다.
이 시를 대할 때마다..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나의 이름을 불러 주신.. 그 분..
그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4.11.30 09:10:58
이준호
고등학교때 언어 공부하다가 이 시 본 적 있어요

그때 저도 하나님 생각 났어요

하나님께서 나를 의롭게 여겨주셔서 죄인이었던 내가 하나님의 자랑거리, 기쁨이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정말 감사했어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하라고 저의 과거를 생각해 볼 때 하나님께 정말 감사해요
2004.11.30 21: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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