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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2003.11.26 09: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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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등병 왕고 막바지에...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머... 이미 전역한 선배님들한텐 웃기게 들릴진 몰라도...
나에겐 정말 최고의 정신적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

첫번째 위기는...
100일휴가 복귀날 부대로 복귀하는 발걸음속에서....
갈팡질팡....
그래도 내 마음이 발걸음에 이기지 못해...
결국 그날 밤 침상 메트리스 위에서 자고말았지만...
그리고나서도 꾹꾹 참고 이기며 견뎌냈다....

그나마 군종병 고참이 잘 챙겨주는 바람에...
토요일에도 교회 갈수 있었고...
주일엔 아침부터 저녁점호전까지 교회서 잔류할 수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다른 고참들이 안좋게 본것일까...
종교행사로 눈치밥만 먹고있었던 난 이런일이 일어날 줄 몸으로 조금씩 느낄수 있었다...

"내가 총기인원파악 잡기만 해봐라...
넌 절대로 종교행사 없어...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하며 속으론 욕하고 있었다...
점점 있는욕 없는 욕 다 먹어가며... 몸또한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다...

군인되서 더 멋지고 철든 모습 보여주고 싶은데...
몸이 힘들어지니깐...
밖에 사람들이 더 보고싶어지고... 나가고 싶어지고..
전화할테마다 힘들다고 투정만 부리고...
바보같이.....

지금 정말 간절할 땐데...
말씀도 잘 못읽고... 기도도 안하고...
그래서 더욱 간절히... 절실히 기도 부탁 드리는건데...
군생활 두번째 위기가...
내일 당장부터 찾아올거 같아...
아직 마음까진 지킬 자신 있는데.....
적어도 낼 부턴 몸은 죽어나겠지...
악으로 잘 버텨낼 수 있을련지...
어떻게든 중대로부터 벗어나려고 발악을 했는데...
역시 내 힘만으론 안되는건지... 안되는걸 알면서도...정말 바보같이...

오늘 밤 잠을 이루는게 무척이나 두려운데..
이런말을 이렇게 하는건도 어찌나 어리석은지 잘 알면서도...
그래도... 그래도...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는건...
간절하게 기도가 필요해서일까....
다른사람들에게 나의 힘듦을 알리고 싶어서일까...
....
어쨌든 이 생각 저 생각 다 집어치우고...
내일과 내일 모래만 무사히 넘길 수 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만...
내 머릿속엔 가득차있는게 분명하다...

난 정말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데로 되지 않는게 너무나 힘들고 ..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너무 두렵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약간은 편해졌단 생각도 있지만...
내가 진정으로 마음에 평안함을 찾으려면...
내 안에있는 죄악됨을 회개해야겠지...
매일매일 기쁘게 지내게 해달라고 기도드리지만...
여기선 왜그리 힘들게만 느껴지는지....
"쪼개지 마!!"라며 내게 쏘아데는 고참들의 눈빛들...

이그... 바보같은 생각들 그만 해야겠다...
이러다가 한도끝도 없겠지...
오늘도 교회갈텐데.... 기쁜마음으로...
내일 찾아오게될 두번 째 위기도...
잘 버텨내고 이겨낼 것이다....

지금 내게 위로가 되는 말씀이 하나 있다면...
하나님은 사람이 감당할 만한 시험만 주신다...
그리고 그 시험가운데 언제나 피난처를 마련해 주신다...
지금 아무리 나혼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도...
내가 믿을건 피난처 되신 하나님뿐이니깐...

지금 내가 누구한테 이런얘기 하는지도 모르겠구..
누가 이걸 볼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위해...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님께도 감사드리며...
내일... 아니, 내 군생활을 계획하심 또한 감사드리며....
오늘도 승리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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