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교회분들
저 영규입니다. 잘들 지내시죠? 저는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 있으니 소식들이 궁급해지네요.
저는 지금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어요. 적응 안되고 힘들지만
나름대로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분대장(조교)로 착출이 되었는데 얼굴에 상처 있다고 빠꾸먹었어요.
상처가 없었는데 군대와서 생긴것 같습니다.
얼굴은 검게 변하고 지금 꼴이 말이 아닙니다.
조교해서 교회 후배들이나 친구들 오면 창기형이 한것처럼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되요. 내가 왜 여기있는지... 꼭 여기 있어야만 하는지..
머리속에 이렇게 엉뚱한 생각들이 지나가곤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고 본격적으로...
경일아 잘지내냐? 궁금하다 교회는 안빠지고 잘가는지 뭐하는지..
나는 여기 생활 잘 하고 있다. 체질이라.
아직도 군대온것 같지 않아. 16일이나 지났는데...
잘지내라 상근이여...
경석, 원철아 너희들도 잘지내고 교회 잘 나가구 방위 생활하려면 많이 먹구 해라.
은주, 하나 교회는 잘나가냐? 아참 하나야 우리 분대에 너닮은 남자애가 하나있다.
웃겨 죽는줄 알았다. 은주야 뮤직비디오 언제 찍냐? 대충 돈주면 그냥 계약해버려 그게 어디냐
자옥, 정희누나 잘지내고 둘다 나의 GBS선생님이었으니 군생활 잘 할수 있도록 기도좀 해줘
그리고 얼마 입지는 못했지만 옷정말 고마워
세희누나. 누나 내 동생 좀 잘봐주고 가기전에 밥한끼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
건강해요. 유치원 빨리 복귀하고
영석이형 창기형 오기전 일산에서 밥 먹은게 생각이 나네요.
창기형 전화해줘서 고마워요. 그사람이 저 찾아서 이야기도 하고 집에 안부전화도 해줬어요. 고마워요
태환이형 상희누나 찜질방 가고 싶어 죽겠는데 편지좀 써요
누나랑 형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듣고싶어요.ㅋㅋ 건강해요
정하누나 은희누나 청년2부 누나들 내가 청년2부까지 편지를 쓸줄이야..
내가 1학년이고 누나들이 6년차일때가 재미있었는데 정하누나 결혼축하드려요.
못가서 미안하고, 잘사세요.
은미 정수 민희누나 4년차들 지키는 3명의 여인들
은미누나 가기전에 찜닭 맛있게 잘 먹었어 고마워 은미누나
정수누나 그렇게 웃지마러 이제 좀 고칠때도 됐잖아.
어쩜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 에휴.. 거울그만봐!
민희누나 누나랑은 인사하기도 그렇고 사람들이 놀릴까봐서... 놀리지만 않았어도
그렇지는 않았을텐데...
에휴 이젠 단체로 말해야지
1년차 내동생을 포함해서 교회 잘 다니고 남자들은 군대 올꺼면 빨리와라
2년차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군대 빨리오고 교회 잘 다녀라
편지쓰기 힘들다 나는 편지 쓰는걸 안 좋아해서 철귀처럼 그렇게 편지 안써요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잘 지내고 건강 하세요. 저는 강하고 댐대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훈련 받겠습니다.
2002.4.13
훈련병 송영규
아~ 길다 간만에 장문쓰니깐 힘들네..
간간이 오타좀 있을것 같은데 그냥 알아서 봐요...
그리고 편지 하나씩 써요
충남 논산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14
30연대 3대대 11중대 2소대
62번훈령병 송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