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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2001.08.29 02: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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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윌리엄 ( A Knight's tale )
브라이언 헬져란드 감독/ 토니 버로우 촬영/ 헤스레져/ 셰넌 소새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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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의 완벽에 가까운 치밀한 구성력으로 사건을 돌리고 돌리던(?) L.A 컨피덴셜의 브라이언 헬져란드가 다시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시사하는 면이 크다. 흔히 이런 류의 중세물들의 특징은 그 과거의 분위기의 중압감과 고증에 시달린채, 한층 지루해지기 쉬운법인데, 그의 치밀한 구성력은 중세의 모험담이나, 새로운 스토리를 주제로 삼은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이야기인 <마상창술> 경기라는 그것 하나만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각본을 쓴 작가의 역할이 커질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는 이 영화를 단지 중세의 영웅적 이야기나 중세의 한 경기속에서 벗어나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바로, 기사 이야기. 다시 말해 <기사 윌리엄> 이다.

2. 원제는 'A Knight's tale'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의 끝에보면, 같이 동행하던 시인이자 동료가 이야기한다. 지금의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고.. 그리고, 그 작가가 쓴 이야기가 지금의 영화로 다시 이어지는 것이다. 아니, 그렇다고, 회상식의 영화는 아니다. 단지, 그런식의 작가의 입김이 들어간 느낌이 들어갔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영화속의 그가 쓴 글이 어찌되었든, 이렇게 영화로 보여지고 있다. 반복의 반복, 변화. 이 얼마나 흥미있는 일인가?

3. 서론이 너무 길었다.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기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인지, 번호가 2를 넘어 3을 향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영화에 대해 쓰여지지가 않는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본건, 영화에서 아주 획기적으로 쓰였던 음악들이다. 이 영화만큼 음악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영화는 근래에 있어서 드물다고 하지 않을수가 없는데 중세라는 시대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음악이 등장함으로서 중세풍에 뭍혔어야 할 스토리의 영화가 전반에 걸쳐서 활력을 얻어 현대물로 재해석하게끔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화속의 등장하는 음악. 그룹 <퀸>의 에 맞춰서 관중들이 박수치는 모습이라던지, 윌리엄의 승리와 때를 맞추어 울려퍼지는 등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반에 걸쳐, 울려퍼지는 '에릭 클랩톤'의 와 데이빗 보위의 등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4. 아주 단순한 줄거리에 단순한 플롯으로 이해할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한번 이 영화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건 <운명을 바꾼다>는 것이다. 중세처럼 신분적제도가 엄격하고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는 상태에서도 윌리엄은 바꾸어 냈다는것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는것이고, 그것이 나를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건 엄청난 개척정신이자, 도전정신이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걸 성취해 내고야 마는 한 청년의 멋진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리 허황되어 보이지도 않는 이야기.
잠깐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과연 그때보다 나아진 평등사회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이같은 윌리엄의 변화에의 추구, 운명에 순응하지 않은 도전은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는가? 이다. 이 영화는 확실히 꿈을 심어주고 있다. 그것도 그 눈이 보이지 않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그 꿈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더 감격스럽다.

5. 비판하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다. 흠이 보여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다. 나에게 이 영화는 그런 영화중 하나이다. 그래서, 더욱더 신중해 질수 밖에 없는 나로서는 내가 보기엔 가슴벅찬 그 느낌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아닌 영화일수도 있다. 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단지, 이점만은 강조하고 싶을뿐, 주인공 윌리엄이 꿈을 꾸고 추구하였듯, 나도 그와 같은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중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가 영화속에서 현실속의 나보다 먼저 그 목표에 도달했다는 사실. 하나. 그게 이 영화가 내게 가지는 중요한 메리트이다.

2001. 8. 28. 화요일 13:30 2회. 정동스타식스 극장 10열 9번에서..
다음영화 Driven을 기다리며...

Rainbow Ch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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