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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2001.08.24 0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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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도 급하게 서둘러 가버렸니?
그렇게 훌쩍 떠나 버릴 이유가 무엇이었니?
수십 년이 될 지도 모를 이별을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쉽게 해 버릴 이유가 무엇이었니?

넌 이제 가장 좋은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릴 보고 있겠구나.
하지만 우린 아직 널 보낸 섭섭함과 아쉬움에 가슴 젖어 있단다.

우리 생각엔 아직도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아직도 널 필요로 한 곳이 많은 것 같은데,
하나님께선 너의 생이 충분한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하신 모양이구나.
하나님께선 널 통해 충분히 당신의 뜻을 이루었다고 판단하신 모양이구나.

네가 그렇게 안타까와하며 고민하던 가난한 자들, 소외 당한 자들은 아직도 이 곳에 남아 있는데,
그들을 위해 네가 할 일이 아직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네가 밟아 보고 싶어하던 인도 땅, 태국 땅들...
하지만 아직도 네가 밟아야 할 많은 땅들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이제 우리도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을 멀리 보내 버리련다.
오히려 다시 만날 너의 모습을 그리며, 기대하며 우리의 삶을 살아가련다.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심을 받을 너의 모습에 못지 않게 우리의 삶을 아름 답게 가꾸어 가련다.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네가 돌보고 싶어하던 이 땅의 모든 소외되고 약한 이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너도 단단히 각오해 두렴.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우릴 이렇게 섭섭하게 하고 떠나버린 너에게 우린 분명히 따져 볼테다.

우리가 얼마나 아파했는지 아느냐고,
우리가 얼마나 서운했는지 아느냐고,
우리가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아느냐고,
우리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아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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