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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2001.08.23 15: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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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어떤 대상과 영원한 시간을 함께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언제가는 헤어져야 하는데 조금 빨리 헤어지느냐, 조금 늦게 헤어지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겠지요.
사랑하는 한 선배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만감이 교차하고 하나님께 항의도 해보고 싶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들로 하여금 측량하지 못하게 하셨다고 했으니(전 3:11) 우리의 짧은 생각대로만 생각해서 너무 상심하고 낙망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동신이가 더 안타까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저도 일찍(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사랑하는 누나가 세상 떠나가는 것을 7개월의 시간동안 지켜보며 가슴을 아파해보기도 했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는 것도 보았습니다. 또 목사가 된 이후로 여러 유형의 죽음을 보며 어느 실존주의 철학자의 말대로 '결국 인간은 죽기 위해서 사는 것이다' 라는 명제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이별에 대한 서러움을 줄이는 훈련을 하고 떠나가는 경우보다 이번 동신이의 경우처럼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가 버린 경우는 그 아픔이 더 큰게 사실이지만 이제 가슴을 쓸어내리며 냉정을 찾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떠나간 동신이를 더욱 기쁘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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