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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익스프레스 (Midnight Express)
알란 파커 감독/ 브랫 데이비스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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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절제된 영상과 자칫 감상적으로 흐르기 쉬운 감옥이라는 소재를 알란파커감독이 멋지게 연출해 내는것을 보면서, 감독이라는 자리가 역시나 중요한 자리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가지게 한다. 아무나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내는건 아니다. 괜찮다고 알려지는 감독들도, 이런류의 영화에 손대기 시작하면, 망가지기 일쑤인데, 그런점에서 이 같은 작품이 만들어졌다는것은 알란파커였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한다.
한창 터키와 미국의 사이가 안좋은 시대적 배경으로 한 젊은이의 단순한 범죄(?)행위 자체가 민감한 국가 문제 사이에서 좌우되는 개인의 희생을 기본으로 깔면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처절한 주인공의 환경을 접하면서 민감하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즉, 이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인권침해및 처절한 장면들은 개인이 자신을 보호할 국가를 잃었을때의 어려움이 어떤것인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희생되어지기도 하는 개인의 아픔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결국은 이건 국가에 의한 개인의 희생이며,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대한 상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된다. 그만큼 우리는 겉으로는 자유,평등을 외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그만큼 안으로는 위험성이 내제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각설하고, 알란파커 감독의 특기는 여기에서도 여전히 음악과 영상과의 조화로 드러난다. 긴장감을 올리기 위한 심장박동소리의 첨가와 검문관의 돌연한 지목장면 장면은 그런 그의 특기를 더 잘 살리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게다가 그토록 탈옥하기 힘들고 절망하던 공간을 유유히 빠져나가게 하는 마지막 장면은 얼마나 감동적인가?
재미로 보기 보다는 그 처절함을 더 느끼기에 좋다.

2001. 5. 28 새벽에..

Rainbow Ch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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