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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구 2001.01.23 23: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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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흐르는 시간 앞에
서겠습니다
한때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도
너무나 힘들었던 시간도
저만치 흘려보내겠습니다

바람과 함께 거닐던
들판도
풋풋 웃음 나누던
저 산들도
남겨두겠습니다

찬란히 타오르던
태양이 저만치서
석양으로 물들면
나도 흐르겠습니다
티끌하나 묻히지 않고
티끌 하나 남기지 않고
흘러 가겠습니다

흐르는 시간 앞에
서도
못내 아쉬워
눈을 감습니다

못다한 이야기가
그대의 웃음 소리가
감은 두 눈 위로
소리 없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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