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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 2000.11.13 01: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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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의 사람들이 평소와는 달라 보입니다. 의자 색깔도 유심히 보게 됩니다. 이 역 다음에는 야외 역이 나오는데 그 때 습관적으로 처음 내가 보게되는 게 무엇인지 또한 기억하고 싶습니다. 스티비 원더의 어떤 음악에 우리 엄마가 춤을 췄는지, 우스웠는지 기억하고 싶고 오늘 혼자 먼저 뛰어서 본 내 친구들의 모습들이 얼마나 즐거운지도 기억하고 싶고 극장 앞에서 기다릴 때 내 마음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그 마음조차 기억하고 싶습니다. 밤에 집에 오면서 보는 놀이터가 얼마나 이쁜지 기억하고 싶고 그 골목이 그림이라도 그리고 싶을 정도로 얼마나 슬퍼 보이는지 기억하고 싶습니다. 역시 모르겠죠...? 내가 지금 한창완 교수님의 너무나도 진지한, 그래서 좀 느끼한 연기를 들으면서도 이 시간이 얼마나 안타까운지...난 정말 바보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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