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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신 2000.09.27 00: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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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글을 쓸 때마다 무슨 제목으로 쓸까 고민하는데 그때마다 맨날 여름...가을....오늘....등등이군요. 참 한심합니다. 뭔가 쌈빡한 제목들을 생각해 내야 하는데. ^^
가을이 무슨 나르는 양탄자라구 주위에서 그걸 타네, 나네, 어쩌내 하고, 연애하는 녀석들은 꽃들이 말을 하네는둥 하늘이 손짓한대는둥 정신나간 소리들을 하고 있지만, 역시 저한테는 그냥 구름처럼 심심하고 평화로운 나날입니다.
아마도 전 세상의 모든 번뇌(특히 자매...)로 부터 초연한 일종의 신선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 스스로도 쫌 대견스럽게 생각합니다.

(정신을 차려서 ^^;;) 아참, 다들 큐티하고 계십니까?
전 요즘 디모데 전서로 큐티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말씀중에서 한 구절을 적습니다.

"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미쁘다 이 말이여 모든 사람들이 받을만 하도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진력하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경건... 거룩...
이런 것들은 다 하나님이 은혜로 거저 주시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철딱서니 없는 제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구요. 물론 결과적으로야 하나님이 주시는 거지만, 우리도 연습하고 훈련하고 수고하고 진력해야 하는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죠. 오늘 하루 동안 내가 어떻게 연습하고 훈련해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쉽지는 않더군요... 지금 결정한 거는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조용한 찬양을 들으며 10분간 묵상하기, 절 닮아 멋진 기도수첩을 하나 사서 기도제목들 적고 매일 저녁 기도하기, 말을 좀 곱게 쓰기, 야한 영화 많이 안보기(헉....^^), 교회 후배들 학교 후배들 돕기, 등등입니다. (오늘 말씀은 공동체 내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라는 말씀이었거든요.^^) 안그래도 이것저것 할 일도 많은데 이런 것 마저 훈련해야 하고 연습해야 한다는게 좀 깝깝스럽기도 하지만 우리의 영원하신 소망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니 좀 든든하지 않습니까....(아닌가? 네? 아니라구요? 누구야??? 다 나와!!!! 두거써... --+ )



(또한 번 정신차려서...^^;;) 몇년 전 꽤 힘들어하던 시절, 신앙의 침체를 극복하는 법을 선배에게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기도하고 말씀 보라구 하더군요.
그래서 한바탕 신나게 쏴붙였죠.
누가 그걸 모르냐고, 안되니까 하는 소리 아니냐고, 그런 뻔한 식상한 대답말고 다른 좀 뭔가 가슴을 확 뚤어 버릴 정도로 시원한 대답을 해달라구요.......
선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다 해결되고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이제와서 그래도 하나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신앙의 침체, 그것도 아주 만성적이고 깊은 침체일 수록 그것을 극복하는 가장 첫번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특별히 오래 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사람들의 경우) 그 침체를 극복하는 방법이 아무리 그것이 식상해 보이고 우리의 경험상 가망없어 보인더라도 기도와 말씀 밖에 다른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아주 절박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인정하는 거라는 겁니다. 그렇게 신앙의 침체가운데 있어도 꼿꼿하게 머리 쳐들고 서서 말씀(하나님의 모든 지혜)과 기도(하나님의 모든 능력에 의지함)로는 안돼요.....라고 한다면 다른 아무런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또한 우리에겐 인내라는 것도 필요합니다. 대학이란 시덥지 않은 문제로도 우린 십여년을 꾹 참고 견디는데, 하나님을 알고 만나는데 우리가 투자하는 노력과 시간은 우리가 얻으리라 기대하는 것들에 비해 너무 작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 소망이 어디에 있습니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한주간 묵상하길 원하는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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