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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 2000.05.23 23: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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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상민이 병문안 갔다 오는 길입니다. 오랜만에 김봉국 목사님도 만나고 사람들이랑 수다떨고 무엇보다 상민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오늘부터 축제라서 많이 바빴습니다. (하는 거 없이...) 상민이 병문안 가야한다고 해서 미친듯이 전철을 타고 가면서 예전같았으면...아마 어떻게 해서라도 미뤘을 텐데..모든걸 언제나 나 편한데로 했을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상민이를 만나러 가는 것이 학교에 남아 '비비스 앤 벗헤드'를 보는 것보다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 맘이 편하죠!^^

요새는 그렇습니다. 소중한 것들, 사람들...
항상 그 '귀함'을 인식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맨날 투덜거리고 자기만 아는 정말 못된 나를 그래도 받아주는 친구들에게 상처줬던 일, 수도여고 옆 길을 가장 친한 친구들이랑 몇 번씩 왔다갔다 했던 일, 싼 커피숍 찾아냈다고 기뻐하며 한 밤중에 불러냈던 친구에게 투덜댔던 일, 작년 제주도 수련회 마지막 날 본 바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뒤돌아 보면 정말 소중했던 사람들에게 난 '존재' 이 외에 해 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진짜... 성의가 없다는 말 들어도 싸죠... ^^
어쨌든 이젠 정말 잘 할 겁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이솝우화의 동물들 처럼 늦은 뒤에 후회하지 않게..그냥...상민이 보고 오면서 생각나서 올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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