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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원 2000.04.22 15: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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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더!!!

오늘은 무슨일이냐고요!!! 하하하!!!
내일은 부활주일... 군종병들에 꼽사리(?) 껴서
자유의 세상으로 탈출 했습니다.
죄목(?)은 부활주일 준비 (사실이기도 하지만) 입니다.
아직 준비는 않고 이곳에 있지만...
모두들 잘 계시는 것 같군요.
저도 잘 지낸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제가 일기에 쓴 글을 올릴까 합니다...
시라면 시고 글이라면 글이고...
기억나는데로 써야하니 원문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이른 아침
바스락 거리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어머니의 기척 소리에
귀를 틀어 막고 다시 잠에 빠져 들던
그때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근무를 서여 한다고 흔들며 깨우는
선.후임병들의 기척을 느끼며
새벽 찬공기를 박차고 일어나야 할 때면
더욱더 그립습니다.

무의미하다고 오해했던 그 시간들...
친구들과 소중하게 나누었던
그 많은 말들과 이야기들
그때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멍하게 있는 나자신에게
많은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 할때면
더욱더 그립습니다.

감사한지도 모른 채
형제,자매들과 함께 드렸던
기도와 찬양의 시간들
그 시간들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10 여명의 믿음이 없는 형제들과
군복을 입은것에 어색해 하며 드려야하는
경직된 예배의 시간이 되면
더욱더 그립습니다.

조그마한 방에서
할머니의 설득에 못이겨
손을 붙잡고 드렸던 그 기도의 시간들...
그때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취침 나팔소리에 자신없어 덩그라니 하늘을 보며
침낭 안에서 혼자 드리는 기도의 시간이 되면
곁에 함께 할 사람이 없음을 느낄 때
더욱더 그립습니다.

최악의 것을 (?) 경험해서
밖에서의 일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되었다면...
그 최악의 것에도 감사 할수 있으려면
이 인생을 한번더 살고 난뒤 일까?

나는 사랑속에
풍요롭게 묻혀사는
참 행복한 人입니다.

이말이 하고 싶었던 모양 입니다.

여러분도 사랑속에
풍요롭게 묻혀사는
참으로 행복한 人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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