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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생전에 사용했던 언어인 아람어가 소멸 위기에 놓여있다는 우려 속에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의 원로들이 아람어 계승 교육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요단강 서안 베들레헴 서쪽 2km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인 베이트 잘라(Beit Jala)와 갈릴리 북서부 메론 산 북동쪽 비탈에 위치한 지쉬(Jish)의 원로들이 어린이들에게 아람어 수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28일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들 마을에서는 아람어를 일상어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아 그 의미와 사용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아람어로 된 성가(chant)를 예배 당시 부르고 있어 그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람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지쉬에 거주하고 있는 10살 소녀 칼라 해드(Carla Hadd)는 “아주 오래된 옛날에 우리 마을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언어를 사용해왔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말하신 언어로 말하고 싶어서 아람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쉬에서 아람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 원로는 “우리 세대 또한 고대어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성가 등을 통해 내려오는 아람어를 접할 수 있었다”며 “아람어가 소멸 위기에 있는 만큼 우리 마을에서부터 다시 아람어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마을 초등학교의 림 카티데브-주마비(Reem Khatieb-Zuabi) 교장은 “아람어 복원 교육을 위해 이스라엘 교육부에서 학급을 늘릴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줬다”며 “몇 년 전 아람어 교육을 위한 시도를 했으나 당시 아람어 교육이 어린이들의 종교 개종을 유도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아이들이 아랍인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지역 무슬림들이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구상에서 아람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지역은 마룰라와 자바딘, 바카아 등 시리아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지역의 20대 젊은이들은 몇몇 아람어 단어를 말할 수는 있어도 그 뜻을 알지 못하거나 아람어 문자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셈어 교수인 요나 사바르는 아람어를 사용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과거 백인들에 의해 멸종된 인디언 부족에 비유해 ‘마지막 모히칸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람어 소멸의 원인은 아람어를 모국어로 사용했던 인구의 고령화와 장년층의 대도시 및 해외, 그리고 이슬람 개종 등으로 꼽힌다. 현재 아람어는 언어를 연구하는 해외의 연구소에서 몇몇 외국인들에 의해서만 전승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룰라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여전히 조상대대로 사용하는 자신들의 언어가 예수의 시대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하며 그가 재림할 때 아람어로 말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아람어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예수의 언어가 소멸될 날은 그리 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출처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75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