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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피해 복구는 하나님나라 도래 위한 터 닦기”

     
입력 : 2012.06.08 07:15
‘제1회 일본선교포럼’서 대지진 이후 평가·전망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하고 일본선교네트워크가 주관한 ‘제1회 일본선교포럼’이 7일(목) 오후 1시 30분 서울 용산구 서빙고온누리교회에서 개최됐다. 강사로 나선 조남수 목사와 다카미자와 교수는 일본선교의 활성화를 위한 격려와 방안을 전했다.

▲조남수 목사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선교와 관련된 강연을 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조남수 목사(가와사키초대교회)는 ‘일본교회의 오늘을 진단하며 내일을 열어간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동일본 대지진 후 한국교회의 일본선교에 관한 고찰을 전했다. 먼저 조 목사는 “한국교회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그 어느 때보다도 신속하게 재난 복구를 위해 움직였지만, 현장의 정보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구호사역의 한계를 느끼게 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일본 현지 교회와의 협력문제였다”고 밝혔다.

피해지역인 일본 동북부(이와데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3현의 넓이는 전 국토의 10%인 36,845㎢나, 인구는 전체의 약 4%인 570만명이며 교회 수 역시 전국의 약 4%인 340개에 불과하다. 조 목사는 “피해지역 교회들의 수가 적고, 그마저 다른 지역과 국가에서 온 교회 봉사자들을 외부인으로 취급했기에 소통의 과정에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또 “현지 한인선교사들의 공동체 의식 부족도 효율적인 구호사역을 어렵게 했다”며 “대부분 일본주재 서양 선교사들은 ‘CRASH JAPAN’이란 현지 법인 구호사역 단체를 만들어 통합된 지원활동을 했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들은 파견 단체나 교단별로 활동하거나 개인적으로 지원사역을 함으로 그 규모나 효율성이 훨씬 저하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목사는 “한국교회의 동일본 복구사역은 단순한 구제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한 터 닦기 작업이며, 일본 교회와의 깊은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한 기회이기에 그 미래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한 후, 일본의 역사적 기독교 부흥 시기로 ▲16세기 프린시스코 자비에르에 의한 로마 가톨릭교회 선교시기 ▲19세기 문호개방으로 시작된 개신교 중심 선교시기 ▲태평양전쟁 패전 후 맥아더 장군의 군정 시기를 제시했다.

조 목사는 “일본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쇄국정책과 군국주의에 의한 기독교 핍박, 경제 발전의 집중으로 인해 역사적 부흥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지만, 이제 동일본 대지진을 통해 다시 부흥의 때가 도래하길 기대한다. 과거 부흥의 때가 국가적 혼란기에 왔다는 역사적 통일성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준비된 선교를 통해 일본에 임하게 될 하나님 나라를 함께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교회는 ‘동일본 재난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인가?, 자연재해인가?’라는 신학적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며 “선교·신학적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야말로 지엽적인 선교를 지양하고 본질을 추구하는 최선의 길이다. 나아가 일본 교회와 사회에 진정한 부흥의 때가 올 수 있도록 양국 교회가 회개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교회는 교인 수가 65만이라는 30년 전의 통계를 변함없이 보이나, 실제 주일예배에 참석해 활동하는 성도의 수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5만 정도로 추정된다. 일년에 단 한명의 세례자도 배출하지 못하는 교회가 전체의 약 70%에 이르며, 문을 닫거나 합병하는 교회가 빠른 속도로 늘어 가고 있다”고 일본교회의 현 실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남수 목사는 “한국교회가 일본의 지역사회에 또 다른 종교시설을 세우기보다는 그곳을 섬기는 커뮤니티 센터를 통해 장기적 선교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은 역사적으로 한국에 수없는 피해를 입혔다. 조선인의 코를 잘라 무덤을 만들었으며 관동대지진 때 한국인을 학살했고, 전장과 형무소에서도 수없이 죽였다. 한국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순교의 재물이 되었던 과거의 헌신이 있었다. 그들의 순교가 아벨의 핏소리가 되어 일본을 새롭게 하며 하나님의 때가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제1회 일본선교 포럼. 다카미자와 교수(오른쪽)가 강연을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다카미자와 에이코 교수(휏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문화학과)는 ‘3.11 이후의 일본 선교와 한국교회의 가능성’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 문화는 풍부한 감정표현과 행동력, 유연성, 적극성을 갖고 있다”며 “한류를 통한 일본선교를 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본 기독교계가 직면한 문제로 ▲960여개 무목교회(2008년) ▲목사의 고령화, 후계자 문제, 복리후생 부족문제 ▲교회의 폐쇄성(교단주의) ▲일요일 주일예배만 참석하는 교인이 다수인 것 ▲제자훈련의 부족 등을 제시했다.



출처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56194&section_code=mission&scode=pd_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