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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칼럼] 출애굽의 증거는 없을까?

크리스천투데이
     
입력 : 2012.06.07 06:53

영국의 플린더 페트리(Flinders F. Petrie) 경은 이집트 중부 페이윰에 있는 도시 카훈(Kahum)을 발굴하였다. 그리고 로잘리 데이비드(Rosalie David) 박사는 그의 발굴 내용을 정리하여 발굴보고서를 발간하였다. 그 보고서에서 그녀는 이렇게 언급을 하고 있다. “이 도시에는 상당수의 아시아인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집트의 다른 곳에서도 이 사실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시리아나 또는 팔레스타인 지방에 있었을 그들의 고국은 정확하게 확인할 길이 없다… . 그들이 이집트에 와서 살게 된 정확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로잘리 데이비드나 플린더 페트리경도 이 셈족 노예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이라는 걸 확언하지는 않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경의 사건을 제12대 왕조보다 수 세기 이후로 산정하는, 전통적인 연대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트리는 또 다른 한 가지 흥미진진한 사실을 발견하여 “아마도 원래는 옷가지나 다른 소유물들을 보관하는 데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이는 대형 나무 상자들이 카훈(Kahun)에 있던 많은 가옥들의 방바닥 밑에서 발견되었다. 이 상자들에는 아기들의 유골들이 담겨 있었는데, 때로는 한 상자 안에 2명 또는 3명의 유해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죽을 당시 아기들의 나이는 몇 개월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라고 발굴 보고서에서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언급한 발굴 보고서의 내용을 우리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바로는 히브리인 조산원들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 출애굽기 1장 16절이다. “가로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조산할 때를 살펴서 남자여든 죽이고 여자여든 그는 살게 두라”. 그러나 조산원들은 이 명령을 무시하였다. “그러므로 바로가 그 모든 신민에게 명하여 가로되 남자가 나거든 너희는 그를 하수에 던지고 여자여든 살리라 하였더라”(출 1:22)는 성경 기록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다.

이스라엘 민족의 수많은 산모들은 품 속에서 빼앗긴 아기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비탄의 눈물을 삼키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죽은 아기들을 상자에 넣어 살던 집 방바닥 밑에 묻었던 것 같다. 페트리가 발견한 것 중에 또 하나 놀라운 것은, 노예들이 돌연히 현장에서 그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로잘리 데이비드는 이렇게 발굴 보고서를 기록하고 있다. “제왕의 피라미드 건설 완공이, 카훈 주민들이 연장과 가재도구를 일터나 집에 내버려둔 채 끝내 그 도시를 떠나야 했던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이 최초의 카훈 거주가 어떻게 막을 내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가옥들 안에 내버려진 일상용품들의 수량, 그리고 그 용도의 범위나 형태들의 다양성은 능히 그들의 이탈이 돌발적이며, 사전에 계획된 바 없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볼 때, 우리는 성경에서 그 사건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의 이탈이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돌발적인 것이었다면, 이보다 더 성경의 기록과 부합하는 기사는 없을 것이다. “사백 삼십 년이 마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출 12:41).

출애굽기 12:7-12의 기록은 바로가 이집트 땅에 내려진 10가지 파괴적인 재앙과 악질로 인해서 모세의 요구대로 그의 노예들을 놓아주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성스러운 나일강 물은 핏물로 변하였고, 모든 생축은 악질로 죽었으며, 번갯불은 가연성 물질들을 모두 태웠고, 우박이 내려 밭에 있는 모든 채소를 치고 과일 나무를 꺾었으며, 메뚜기가 지면을 덮어 남아있던 지상의 모든 식물을 먹어치운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이집트의 경제가 그토록 피폐했었다면, 어디엔가 그와 같은 국가적 대재난에 관한 기록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상 그런 기록이 있다. 네덜란드의 라이덴(Leiden) 박물관에는 한참 나중에 기록했을 파피루스 기록이 보관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 파피루스 기록은 어떤 초기 왕조 때의 파피루스 기록을 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재앙이 휩쓸고 간 이후에 풍미했을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기록으로 보아 파피루스 기록은 제 13대 왕조 때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

파피루스 기록을 보자. “아니, 그보다는 심정이 광포하다. 재앙이 땅을 휩쓸었고 방방곡곡은 유혈이 낭자하다…. 아니, 그 뿐이랴. 강은 핏물이 범람한다. 사람이 그걸 마실까? 인간으로서는 못 마시리라.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다…. 아니, 그 뿐이랴. 지체 높은 집 아들도 알아보는 이가 없다…. 외지에서 낯선 사람들이 애굽으로 들어왔으니…. 아니, 그 뿐이랴. 알곡은 곳곳에서 말라죽는다. 사람들은 옷조차 걸치지 못한 알몸이고 향수나 기름은 어림도 없다. 사람들은 입을 떼면, ‘더는 못 참겠네.’ 다들 한숨이다. 곳간마다 텅텅 비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 곤궁한 백성들은 마침내 왕을 끌어내렸다.”

파피루스의 기록과 같은 재앙이 이집트에 일어난 결과, 페이윰(Faiyyum)의 카훔(Kahum)에 있던 12대 왕조의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되었던 노예들이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노예로 언급된 셈족으로 추정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발굴로 인하여 임마누엘 벨리코브스키(Immanuel Velikovsky) 박사는 이집트 연대기의 기간을 줄일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역시 도노반 쿠빌(Donovan Courville) 박사도 같은 제안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고고학자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무시되었다. 하지만 그 때 이후에도 인정을 받는 고고학자들이 한 목소리로 이집트 연대기의 정정을 제안하고 있다.

1991년에 피터 제임스(Peter James)는 ‘암흑의 세기들(Centuries of Darkness)’ 라는 저서를 펴냈는데 그는 이 저서에서 이집트의 연대기는 250년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제임스는 저명한 이집트학 학자다. 그리고 그의 저서는 캠브리지 대학교의 콜린 렌프루(Colin Renfrew) 교수의 머리말을 싣고 있는데, 렌프루 교수는 ‘연대기 개정이 진행 중’(p. XVI)이라고 인정하면서 ‘역사는 새로 편찬돼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p. XIV). 이집트학 고고학자인 데이비드 롤(David Rohl)은 1995년에 출판한 자신의 저서 ‘A Test of Time’[시간의 풍상] 에서 이집트의 연대기는 350년 삭감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들이 의미하는 바는 이집트의 제12대 왕조의 종말을 주전 15세기로 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 때가 대충 성경의 출애굽기의 시기에 해당된다. 그 때 카훈에 거주하면서 제12대 왕조의 피라미드 건축에 노력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노예들이 이스라엘인들이었을 것으로 증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연구학회(Associates for Biblical Research) 소속 브라이언 우드(Bryan Wood) 교수는 카훈에 살고 있던 셈족 노예들이 틀림없는 이스라엘 사람들이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는 이 결론에 이르는데 다른 시각에서 출발하였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는 출 12:40에서 언급된 430년 이라는 기간이, 갈라디아서 3:17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아브라함의 시대부터 출애굽 당시까지의 전체기간이 아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였던 실질적인 기간이라고 결론 맺고 있다. 이 추정도 앞에서의 예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인의 이집트 노예 시대를 제12대 왕조 기간으로 산정한 것이다. 이 때의 증거들은 성경의 기록과 잘 들어맞는다.

출1:8-11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더니 / 그가 그 신민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갈까 하노라 하고 /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로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새롭게 발굴되는 고고학 자료들은 성경의 사건을 하나씩 사실임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김용규 목사
령천교회 중동 선교사
크리스찬 해피투어 성지 플레너
성지 가이드 북 저자





출처
http://www.christiantoday.co.kr/life.view.htm?id=256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