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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기독교 화합의 지리적 중심지 됐다”

     
입력 : 2012.06.04 06:52
새문안교회서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열려

▲제5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신태진 기자

언더우드자매교회협의회가 주최하고 새문안교회와 뉴브런스윅신학교가 공동주관한 제5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이 ‘하나됨을 원하시는 하나님(God Heart for Unity)’이란 주제로 2일과 3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서 개최됐다.

1884년 뉴브런스윅신학교를 졸업한 언더우드 선교사(Horace G. Underwood)는 일생을 한국 선교에 헌신했으며, 국내 최초의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를 비롯해 20여개의 교회를 설립했다. 새문안교회는 뉴브런스윅이 시작한 ‘언더우드 프로젝트’에 2003년부터 5년간 15만불을 지원했으며, 뉴브런스윅은 한국교회의 목회발전에 신학적으로 기여하고자 세계적인 강사를 초빙, 해마다 한국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美 개혁교회 전 사무총장이었던 웨슬리 그랜버그-마이클슨 박사가 강연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올해에는 美 개혁교회 전 사무총장(1994~ 2011년) 웨슬리 그랜버그-마이클슨 박사(Dr. Wesley Granberg-Michaelson)가 강사로 초청됐다. 그랜버그-마이클슨 박사는 직전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교회와 사회> 국장으로 재직했으며, 에큐메니칼 사역을 위해 전 세계 곳곳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작 ‘기대하지 못했던 목적지/세계 기독교를 향한 선교적 순례길’을 발표했다.

이수영 목사는 인사에서 “현재 한국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가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 개최에 대한 찬반 문제”라며 “WCC에 반대하는 교단들의 목소리 때문에 세계교회의 협력과 일치를 목표로 하는 이 대회가 오히려 한국교회 분열의 새로운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WCC와 복음주의 진영간의 관계 강화를 위해 헌신한 그랜버그-마이클슨 박사는 교회일치를 위한 논의에 가장 적합한 인사라 여겨진다”고 밝혔다.

그랜버그-마이클슨 박사는 첫날(2일) ‘나뉘어진 그리스도의 몸/우리의 현실’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연합주의 기관들은 지난 60년에 걸친 신학적 대화들을 통해 풍성한 열매들을 맺어 왔지만, 우리들은 신학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차이점들에 도달했고, 이 길(교회연합)을 추구할 에너지는 감퇴하고 있는 듯하다. 전 세계 기독교의 윤곽은 지진판처럼 변화되고 있으며 전 지구적 그리스도의 몸은 심각한 분열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한 후, 세계 기독교의 분파를 규정하는 4가지 균열로 지리적, 신학적, 기구적, 세대간 문제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기구적 분리(The Institutional Divide)와 관련, “2013년 8월 말레아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23회 세계오순절대회가 열리며 몇 달 후에는 부산에서 제10회 WCC 총회가 열리고, 2014년 10월에는 서울에서 세계복음연맹(WEA) 총회가 개최된다. 서로 다른 두 대회에 동시 참석하는 인원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세계 기독교의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분리가 기구적으로 강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는 WCC와 WEA 총회를 통해 서로 다른 세계를 가진 교회들의 가교를 설립하는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날(3일)에는 ‘하나됨을 향한 여정/우리가 가야 할 길’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제10회 WCC총회의 과제로 ▲심각한 재정위기 타개 ▲관료적 조직문화 극복과 교인들간의 원할한 교재강화 ▲43,000개 미가입교회들의 수용 문제 및 오순절교단과 복음주의적 교회들의 참여문제를 제시했고, 이정표로는 ▲새로운 관계들을 위한 장 ▲서로의 이야기들을 환영하기 ▲주님의 노래를 부르기 ▲생명수로 하나되기 ▲사명적인 순례 여행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또 그는 ‘하나됨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란 주제의 설교를 통해 “한국은 세계 기독교인들의 역사적 화합의 지리적 중심지가 됐다”며 “한국에서 이런 행사(WCC와 WEA 총회)가 개최되는 것은 기독교 연합을 위한 한국교회의 분투에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이미 미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은 향후 2년간 한국교회의 역사, 선교 노력, 사회적 증언, 교파간 연합관계에 주목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더불어 산다는 의미에 대해 한국교회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전 세계의 기독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랜버그-마이클슨 박사는 특별강연 ‘나뉘어진 그리스도의 몸/우리의 현실’을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장로회신학대학교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전할 계획이다.




출처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56102&section_code=cg&scode=pd_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