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지친 현대인… 교회는 무엇을 줄 수 있나”

▲크리스챤연합신문 창간 15주년 기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 초교파 언론인 ‘크리스챤연합신문’이 창간 15주년을 맞아 ‘개신교가 지향해야 할 청사진’을 주제로 4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노영상 교수(장신대),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김진홍 목사(우이교회), 강용규 목사(한신교회)가 발제자로 나서 한국교회의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위해 대안을 제시했다.

주발제자로 나선 노영상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를 ▲양적 침체 ▲서구교회 퇴락의 답습 ▲신학교 쇠퇴와 목회자의 질 저하 ▲미자립교회 지원 부족 ▲대사회 이미지 추락 ▲교회정치의 위기 ▲위기 불감증 등으로 진단했다.

노 교수는 “한국교회는 과거 산업화 시대를 겪으며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다. 산업화로 도시가 형성되면서 농촌으로부터 많은 노동인력이 도시로 유입됐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교회가 이런 아노미에 빠진 사람들에게 충분한 안식처를 제공했는가를 질문할 때, 우리는 고개를 젓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 한국인들은 경쟁적 삶으로 인해 지쳐 있다. 과잉경쟁을 부추기는 몰인간적 정치방향과 교육에 신물이 난 상태”라며 “교회는 이 같은 상태에 있는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이 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학과 윤리의 관계를 역설한 김찬곤 목사는 “어쩌면 윤리는 신학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지배하는 신학의 근간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돌아봐야 한다”면서 “바른 신학으로 바른 윤리를 세워가는 우리가 될 때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진 목사는 사회선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 목사는 “사회선교는 교회의 본질”이라며 “예수님께서도 사회적으로 소외계층이었던 어린 아이와 여자들을 축북하셨고 가난과 핍박에 고통받는 자들을 돌아보셨다. 초대교회 또한 구제하는 일에 힘썼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히 작은 교회는 전도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전도할 수 있는 접촉점을 늘려야만 하는데 사회선교가 아주 유용한 선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진홍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시금 그 본래의 영성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중세교회가 물질과 권력의 포로가 되었을 때 ‘신앙의 본질, 말씀의 회복’을 외치며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며 “이제 한국교회가 그런 하나님의 ‘새 창조’ 역사를 증명해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권위와 지도력의 부재는 ‘본질로부터의 이탈’ ‘비본질적인 것에 대한 집착’의 결과”라며 “그러므로 사태 해결의 시작은 한국교회가 모든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 ‘거룩성’이라는 본질을 다시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강용규 목사는 말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목사는 “말씀이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 교회의 최고의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올바른 말씀운동은 개인을 회개시키고 이웃을 움직이며 사회를 건전하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올바른 말씀 갱신 운동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하고 회복해야 할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