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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교단이 행복해야 교회도 행복하다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
2012년 05월 07일 (월) 13:23:10이승희 목사  visionpastor@hanmail.net

  
 ▲ 이승희 목사 
“죽을 먹고 살아도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삶의 현장에서 많이 쓰는 말이지만 목회현장에서도 종종 듣는 말이다. 아무리 배불리 잘 먹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외적인 요소의 충족보다는 내적인 상태의 만족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소유의 수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한 가정의 행복이 살고 있는 집의 평수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음과 같다. 얼마나 좋은 집에 살고 있느냐, 얼마나 고급 승용차를 타느냐, 얼마나 명품의 옷을 입고 사느냐가 가정의 행복을 결정짓지는 않는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간에 얼마나 사랑하고 신뢰하느냐, 서로가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며 사느냐에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잘사는 집보다 행복한 가정을 더 원하는 것이다. 가난해서 가정이 깨어지는 것보다는 행복하지 못해서 깨어지는 가정이 더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 문제는 비단 가정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총회도 마찬가지이다. 총회가 행복해야 교회가 행복하다. 교회가 행복해야 성도가 행복하다. 총회가 아픔과 상처로 화목하지 못하고 불행할 때, 교회와 목회자는 행복할 수 없다. 목회자가 행복하지 않으면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없다. 목회가 건강하지 못하면 교회가 행복할 수 없다. 교회가 행복하지 않으면 성도의 삶이 불행해진다. 이것은 마치 부모의 다툼과 갈등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하고 삐뚤어지기 쉬운 것과도 같다. 그러나 총회가 행복하면 그 총회를 바라보는 모든 교회와 목회자들이 활력을 얻는다. 교회를 섬기고 교단을 섬기는 일이 신이 난다. 아무리 목회의 현장이 힘들어도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가지며 꿈을 꾸고 헌신할 것이다. 건강한 목회를 계획하고 소망할 것이다. 비록 가난할지라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건강한 정신과 의식을 가지고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국 교회의 대표기관인 한기총의 분열과 하나 되지 못함의 상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대단한 아픔을 가져다주었다. 희망보다는 실망을 안겨주고 견딤보다는 포기를 가지게 만들었으며 참여보다는 외면을 조장했다.

교단의 총회도 이와 같다. 총회가 행복하지 않으면 교회는 실망한다. 희망을 잃게 된다. 교단에 관심을 가지며 참여하고 헌신하기보다는 외면하고 포기하게 된다. 결국은 교회가 힘을 잃게 되고, 성도들이 교회를 이탈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총회의 행복은 대단히 중요하다. 총회의 행복은 곧 교회의 행복이다. 교회가 행복해야 우리 사회가 행복해진다.

어떻게 하면 총회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총회의 행복은 외적인 수치나 화려한 이력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교단의 외적 위용이 총회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교단의 외적 위용은 대단하다. 장자교단이다. 이만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선교사 최대파송 교단이다. 한국교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총회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 외부적인 위용의 과시가 우리 총회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해마다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 교단의 위용은 있지만 행복은 총회는 없다는 점이다. 우리 총회는 너무 사납고 거칠다. 회의보다는 다툼처럼 보일 때가 많다. 상대의 의견을 이해하기보다는 비판하는데 더 친숙하다.

왜 그럴까? 행복하지 못해서이다. 그래서 여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대단한 외적 위용을 과시한다 해도 내면적으로 정직한 만족이 없으면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가졌음에도 행복하지 못한 것은 차라리 없음보다 못한 불행이다.

총회 설립 100주년이다. 정말 자랑스럽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난 백년은 은혜의 백년이다. 얼마나 많은 눈물과 희생이 있어 오늘의 역사를 만들었을까. 백년의 역사를 우리가 어떻게 다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을까. 오직 감사뿐이다. 이제는 그 은혜의 백년에서 새로운 백년으로 나아가야 한다. 빛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총회의 행복을 생각해야 한다. 행복하면 어둠은 물러간다. 행복하면 빛이 찾아온다. 행복하면 미래를 준비하고 기대할 수 있다.

총회설립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이미 기념음악회와 신학정체성포럼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제 다음 주에는 전국목사장로대회를 가진다. 총회설립백주년기념대회의 노른자위와 마찬가지이다. 전례 없는 대규모의 집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진행 일정도 대단히 훌륭하게 잘 짜여졌다. 부디 바라기는 단순한 기념사업이 아니기를 기도한다.

금번 대회는 행사의 기록으로 남는 대회가 아니라 우리 총회가 진정으로 행복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참여하는 모두가 행복해지며, 그 행복을 가지고 교회로 돌아가서 행복을 퍼트리는 불씨를 만드는 대회이기를 소망한다. 강의를 하는 분들도, 진행을 하는 분들도, 참여하는 모두도, 비판하고, 깎아내리고, 질타하는 장이 아니기를 바란다. 서로가 사랑하고 이해하며 용서하고 품어주며 세워주는 회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행복한 눈물이 있고, 행복한 웃음이 있으며, 행복한 나눔이 있는 아름다운 대회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한번 기억하자. 총회가 행복하면 교회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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