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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동성 결혼’ 변수 터졌다
2012년 05월 11일 (금) 11:44:14이미영 기자  chopin@kidok.com

오바마 대통령 ‘합법화 지지’ 입장 밝혀 …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
교계 “결혼 전통·종교 정신 훼손 … 명백한 실수임을 확인시켜 줄 것”

 

  
 ▲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를 언론이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동성결혼이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일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동성결혼이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교계 지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지지가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 정치적 여파에 대해서는 방관하지 않겠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기독교단체인 패밀리 리서치 카운슬(Family Research Council)의 토니 퍼킨스 회장은 9일 성명 발표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지지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맞수인 공화단의 미트 롬니 후보와의 차이를 보다 분명히 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남녀의 결합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전통과 종교적 정신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결혼이 한 여성과 한 남성의 신성한 결합이라는 신념을 옹호하기 위해 2007년 창립된 ‘더 내셔널 오르게니제이션 포 메리지’(NOM)의 공동 설립자인 마지 갤러거(Maggie Gallagher) 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지지는 한편으로 동성결혼 문제를 쟁점화 해 유권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보다 명확한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그런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 것이며 그 결정이 대선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9일 오바마 대통령이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커플이 결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동성결혼에 대해 ‘시민적 결합’(Civil Union)으로 충분하다고 여겨 다소 주저해 온 것이 사실이며, 많은 국민에게 결혼이라는 단어가 매우 장한 전통과 종교적 믿음 등을 함축한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여겨왔다”며 그간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온 이유 또한 밝혔다.

이에 더해, 10일 민주당은 올 여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채택하는 당 강령 개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해, 향후 동성결혼 문제가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최근 기독교여론설문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가 미국 성인 21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동성결혼’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성애를 보는 시각이 비슷하게 양분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 행위가 죄라고 믿느냐?”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4%가 ‘죄라고 믿는다’고 응답한 반면 43%는 “죄가 아니라고 믿는다”고 답했으며, 13%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경우는 82%가 ‘동성애가 죄’라고 응답한 반면, 14%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웨이리서치는 ‘만일 당신이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거나 지금 다니고 있다면, 동성애 행위가 죄라는 교회의 가르침이 당신이 동성애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 또한 던졌다. 그 결과, 반면, 교회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기독교인의 경우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 그룹(72%)과 비교해 훨씬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21%)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7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