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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집’ 설립자 조동진 목사 (8) ] 범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
2011년 03월 03일 (목) 13:28:10박민균  min@kidok.com

서구 선교세력, 오류와 과오 회개하다

 

  
 
 ▲ 범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은 피선교지로 인식되던 아시아 지역의 선교 잠재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사진은 컨설테이션에 참가한 선교 대표들. 
 
나는 서구 교회와 선교 협력이 불발되고 방향을 아시아 쪽으로 변환하기로 하고, 1971년 한 해 동안 아시아 12개국 순방에 나섰다. 나는 일본에 가서 일본의 대표적 선교지도자인 하도리 아끼라 박사를 만났다. 이어서 홍콩에서 필립 탱(Philip Teng) 박사와 디모데 자오(Timothy Dzao) 박사를, 대만에서 데이빗 랴오(David Liao) 박사를, 필리핀에서 그렉 팅손(Greg Tingson) 목사를, 태국에서 태국교회 총무와 타키차로웬 윗첸 목사를, 싱가포르에서 찬두레이 감독(Bishop Chandu Ray)을, 말레이시아에서 G. D. 제임스(G. D. James) 박사를, 인도네시아에서 페트로스 옥타비아누스(Petros Octavianus)를, 파키스탄에서 바지르 지완 감독(Bishop Bazir Jiwan)을, 인도에서 사무엘 카말레슨(Samuel Kamaleson) 박사와 데오도 윌리암tm(Theodore Williams) 목사를 만났다.

이들은 모두 아시아 선교단체들 간의 상호협력과 네트워크 구성에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그들은 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을 대한민국 서울에서 1973년 8월에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나는 1971년 8월 열리는 미국 EFMA와 IFMA 두 선교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그린 레이크 컨퍼런스를 찾아갔다. 개회식에서 외국대표로 인사에 나선 나는 1973년 8월 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을 서울에서 개최하며 미국 선교단체 대표들을 초청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나 다음 날 댈러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 선교대학원장 조지 피터스(George Peters) 박사와 풀러선교대학원 교수 랄프 윈터(Ralph D. Winter) 박사가 자신을 초청해 달라고 부탁해 왔다. 나는 범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에 이들 선교학자를 포함한 미국선교단체협의회 대표 8명을 초청했다.

서울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개최된 범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은 개회전날인 8월 26일 준비위원회 모임에서 아시아 각국대표들은 서구 선교지도자들을 초청한 데 대하여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특히 과거 서구의 식민지였던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의 대표들은 “서구선교학자나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이 모임에 동참할 뜻이 없다”고 까지 강하게 거부했다.

나는 “서구 선교지도자들은 옵서버로, 그리고 학문적 자문을 구하기 위하여 초청된 선교학자들”이며, 동양과 서양이 함께 하는 선교컨설테이션이 되어야만 아시아 선교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설득하였으나 그들의 반대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대회 명예회장인 한경직 목사가 ”첫 삼일간은 서구선교지도자들과 함께 하고 나머지 이틀은 아시아인들만의 회의로 하도록 하자“고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나는 또 다른 절충안으로 ”첫 삼일간은 우리아시아 대표들만의 회의로 하고, 나머지 이틀은 그들 선교학자들이 동참하게 하여 그들의 강의를 듣고록 하자“는 안을 내놓아 겨우 합의에 도달하였다.

서구 선교학자들을 초청하였던 나는 매우 난처한 입자에 놓였다. 그러나 서구 선교학자들에게 준비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하여 겸손한 자세로 상세한 설명을 하였다.

서구선교역사의 오류와 과오들을 솔직하게 발표하면서 “아시아 선교사들이 결코 우리들과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부탁과 격려를 함으로써 마지막 분위기는 밝고 명랑하게 바뀌었다.

이렇게 서울 ’73 범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은 서구선교학자들이 아시아의 선교잠재력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하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출처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69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