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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과 찬양으로 연주하는 작은 거인,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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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물일곱, 박지혜는 전형적인 음악 신동의 수순을 밟았다. 독일 마인츠음대 최연소 입학, 2010년 존경받는 한국인 대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지만, 타고난 재능에만 의지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다. 그런데 높은 꿈을 좇다 지친 그 틈 사이로 우울증이 파고들었다. 오랜 터널을 지난 후,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찬송가를 연주하며 다시 바이올린을 켤 수 있었다. 음악을 시작한 이후 요즘 어느 때보다 열정에 차 있는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꿨다. 그녀의 원동력이자 음악철학은 말씀과 찬양 그리고 하나님 한분만으로 온전히 이루어져 있었다.

글 김경미 사진 주명규

 

찬송가를 연주하며 우울증을 극복했어요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의 어릴 적 꿈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해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 돌이켜보면,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홀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이 사교육의 전부였다. 어머니의 지도 아래 스스로 실력을 갈고 닦은 것이었다. 독일에서 큰 학비 걱정 없이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소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했던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자신의 전부였던 바이올린과 함께 삶의 목표를 세웠지만, 그것에 이르지 못한다 싶을 때마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무리 연습해도 만족이 없었다. 바이올린이 그녀에게 점점 ‘짐’처럼 느껴졌다. 사랑에 빠졌던 악기가 가장 큰 고통이 되어 자신을 짓눌렀다. 
바이올린이 짐이 되기 전까지 그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했다. 일분일초가 아까워 화장실에도 바이올린을 가져갔다. 그러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멍한 시간이 계속됐다. 담당 의사가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인생을 포기할 지경이 되었다. 
2008년, 그녀의 엄마가 딸을 위해 한국으로 임시 귀국을 시켰다. 박지혜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보자는 엄마의 권유로 찬송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간증콘서트의 시작이었다. 그러면서 새 힘을 얻었고,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직접 앨범까지 제작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찬양을 연주하면서 클래식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그 와중에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쿨을 통해 장학생으로 미국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기적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독일 정부에서 학비부터 생활비까지 지원받아 완벽한 장학생으로 유학을 마칠 수 있었다. 
“단 한 가지도 제 자랑이 아니고요. 이 때까지 저에게 일어난 일들은 주님의 살아계심을 자랑할 수 있도록 찍어주신 낙인과 같아요.” 
그녀만큼 유명한 그녀의 바이올린은 세계 3대 명기에 속하는 ‘페투로스 과르네르’다. 독일의 국보급 악기로 꼽힐 정도. 박지혜 씨는 2003년부터 독일정부로부터 장학콩쿨을 통해 이 악기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연주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우울증도 극복했고, 최근에는 SBS 스타킹에 ‘우울증 잡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출연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연히 시작한 간증콘서트를 통해 연주할 이유를 찾았고, 자신에게도 바이올린이 전도의 도구가 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말씀과 찬양은 내 인생의 기도에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간증콘서트를 하기 전에 항상 안수기도를 받고 연주를 시작한다. 연주하기 전에 기도의 힘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기 때문이다. 안수기도를 받으면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고, 무대 위에서 오롯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만을 소망한다. 
자신의 인생을 위한 말씀구절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를 꼽았다. 나쁠 때, 기쁠 때, 억울한 일을 당할 때는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한 길로 인도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삶의 어려움이 그녀에게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통로가 되어주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연주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아름다운 음악은 물론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그녀를 향해 열렬한 찬사와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바이올린으로 듣는 복음성가 중에 자신의 인생을 빗대어 꼽을만한 곡이 무엇인지 물었다.
“몇 곡이 있어요.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요. 클래식 연주회에서도 꼭 연주하는 곡이에요. 이 세 곡이 사실은 저의 기도였어요. 제일 힘들었던 순간의 고백이거든요. 저보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저만의 고백이 아닌 삶의 어려움이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찬양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구해왔던 박지혜의 두 가지의 기도제목에서 하나님과 친밀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전무후무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것과 자신을 위해 중보하는 기도의 동역자가 많이 생기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영향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교회의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연주를 꿈꾸는지에 대해,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가득한 계획을 들려주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통해 크게 쓰임 받으려면 어떤 연주에서나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보다 연주의 활동 영역도 넓혀갔으면 좋겠고요. 고토 미도리(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씨처럼 저도 한국의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삶과 비전을 나누고 싶어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홈페이지 www.jihaepark.com 




출처

http://www.godpeople.com/?GO=news2_sub&ncode=201105233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