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09.01.19 12: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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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트 가든(Butchartgarden)  


미국의 서부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국경이 맞닿은 캐나다의 밴쿠버를 거치게 된다. 거기에는 주(British Columbia)정부 청사가 있는 빅토리아(Victoria)섬이 있다. 여객선으로 약1시간 정도 소요되는 항해 코스는 호수에 그림처럼 점점이 떠 있는 섬 사이로 최상의 낭만과 추억을 연출하곤 한다. 그 나라에서는 그곳을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로 부르는데 거기에 ‘부차트 가든’이라는 관광명소가 있다. 연중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이곳은 전체 넓이 55에이커(약22만 평방미터)에 사시사철 갖가지 꽃들로 덮여있다.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은 아름답게 가꾸어진 잔디밭과 산책로를 따라 다섯 개의 정원을 둘러 볼 수 있다. 시간에 맞춰 환상적인 분수 쇼를 연출하는 썬큰 가든(Sunken Garden)을 위시하여 장미정원, 일본정원, 이태리정원, 지중해정원 등으로 특색 있게 꾸며져 있다. 장미 정원에는 250여 가지의 다양한 색깔과 모양과 향기를 내뿜는 장미가 있고, 이태리 정원에는 25만 그루가 넘는 수선화와 튤립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기에다 해마다 3월부터 10월까지 700여 종 꽃들의 모종을 100만개 이상 심고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100년 전만해도 이곳은 시멘트 원료가 되는 석회암 채석장이었던 곳이다. 1888년 캐나다 동부에서 시멘트 제조업을 하던 로버트 팀 부차트(Robert Tim Butchart)라는 사람이 근처에 공장을 짓고 시멘트 원료를 채취하는 바람에 그곳은 흉물스러운 채석장의 잔해만 남아 있었다. 그즈음에 모험심 많은 그의 아내 제니 부차트(Jennie Butchart)가 자기 남편에 의하여 버려진 이 산지를 회복하고자 새로운 사업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녀는 인근 야산에서 많은 양의 흙을 운반해 와서 시멘트 원료로 할쿼 나간 산자락에서부터 흙을 채워 원형을 되살리고 거기에다 꽃과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제니에 의하여 하나하나 새롭게 만들어져 가는 정원들을 보면서 아내의 역작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게 된 부차트는 많은 비용으로 세계 각국에서 오리와 비둘기, 공작과 앵무새 등 관상용 조류들을 구해서 들여왔다. 사람의 욕심과 문명의 이기가 남긴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내고 아름다운 낙원으로 바꾸어 놓은 부차트 가든은 어쩌면 범죄함으로 버려진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케 하는 복음의 가능성을 교훈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