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07.12.09 18: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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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 기도 (5)
- 기도 응답의 체험 -

 

대부분 교회와 이웃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늘 교회를 못마땅해 하였다. 어떤 곳에서는 교회가 들어오면 집값이 내린다고 하여 건축을 방해 하는 사례도 더러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출입을 하고 주변에 차량을 주차 하는 것이라든지, 주일 예배 뿐만 아니라 새벽기도회나 철야기도회 같은 때 주위 사람들을 시끄럽게 하고 수면방해를 한다고 하여 민원을 야기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그와 반대로 어느 곳에서는 교회가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예배당과 붙어있는 건물에 대형 술집이 들어오고부터 교회는 매우 불편하게 되었다. 저녁마다 취객들의 고함소리며 빈번한 싸움과 여러 가지 추태가 벌어지곤 하였다. 그렇다고 교회가 그들과 같이 싸울 수도 없는 처지이고 보니 교회는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하기로 하였다. 교인들이 모일 때마다 술집이 다른 데로 옮겨 가든지 없어지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였는데 어떤 열심 있는 사람들은 공예배 때 “하나님 아버지! 저 술집이 불에 타서 없어지게 해 주십시요!”라는 기도를 하였다. 그런데 며칠 후 실제로 그 술집에 화재가 나서 완전히 타 버리는 일이 생겼다. 그렇잖아도 교회가 그 술집이 없어지도록 기도를 선포하였다는 것과 또 노골적으로 불에 타서 없어지게 기도 했다는 말도 들었기에 주인은 교회를 걸어 경찰서에 고소를 했다. 경찰서에서 목사님을 불러놓고 “목사님, 교회가 술집이 불 타도록 기도를 해서 화재가 나고 재산을 잃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목사님이 경찰관에게 “생각해 보세요. 아무렴 기도한다고 화재가 났다는게 어디 말이나 됩니까?”하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다는 것도 올바르지 못하거니와, 설사 그렇더라도 불신자는 기도의 응답이라고 믿는데 정작 본인은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부산에 있을 때 경험한 일이 있다. 내가 시무했던 남부민중앙교회는 오래전에 본당 건물을 지으면서 몸채만 덩그렇게 지었을 뿐 현관을 짓지 못했다. 현관이나 종탑이 없었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그냥 커다란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이었다. 당시 교회당을 건축하였던 목사님은 장래를 내다보고 그 앞에 있는 약 80여 평 되는 스레트 집을 사 넣고 현관을 다시 지으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그 후로 약 10년이 걸렸는데 그동안 교인들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 집 담장을 붙들고 “하나님이여! 하루빨리 이 집을 우리에게 주셔서 현관을 짓게 해 주십시오”하고 간절히 기도하곤 하였다. 내가 부임하여 이웃에 선물을 들고 인사를 갔더니 그 집 할머니가 문도 열어주지 않으면서 교회 사람은 자기의 원수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녀들을 불러놓고 “내가 죽더라도 이 집은 절대 교회에 팔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 일을 알고 나서 나는 교인들에게 그런식으로 기도를 하지 않게 하였다. 오히려 그 집이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그 할머니를 친절히 잘 모시게 하였다. 불과 3년이 지나 갈 무렵 그 집을 교회에 팔겠다고 하여 사 넣은 일이 있다. 기도를 하되 지혜롭게 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있는데 그 사람이 망하고 나의 목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도는 건전한 성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한목적을 아뢰게 되면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자기의 방법대로 역사 하신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기도를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