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07.08.0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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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 군도(古群山 群島) -2-
- 선유도 교회 -

 

     선유도에는 기독교 대한 성결교단 소속의 선유도교회(仙遊島敎會)가 있다.     고군산 열도 60 여개의 섬 가운데 제일 크고 중심이 되는 이 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있다. 바닷가 마을에는 우상 숭배와 미신으로 복음의 거부감이 심한 곳이지만 여기서 19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오흥덕 목사님과 류순화 사모님은 그곳 섬사람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행복한 목회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곳 주민들의 50% 이상이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나, 거기 있는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중학생 상당수가 교회의 주일학교를 통하여 신앙의 기초를 닦으며 밝은 미래의 꿈을 가꾸고 있어서 이들의 성공적인 목회 사역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은 둘 다 서울 신학대학을 나온 엘리트 부부이다. 현대 목회를 지망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도시로 진출하거나 대도시 주변의 신개발지에 자리를 잡고 교회개척을 시도하곤 한다. 이들 부부가 처음부터 교통이나 문화적 환경이 열악한 외진 섬으로 자원해서 들어 간 것을 보면 남다른 가치관과 철학을 가졌던 것이 분명하다. 오래도록 도시 문화에 길들여져 있었던 젊은 부부가 그곳 사람들의 정서에 맞추어 가며 척박한 목회 토양을 일구어 내기까지 말 못할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낸 것이다.

지난19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겪어 나온 사연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겠지만 이들에게는 한결같은 하나님의 사랑과 거기 보답하려는 신앙적 헌신이 있었고, 한편으로 그곳 영혼을 위하여 보냄을 받았다는 사명자의 의지와 열정으로 지역을 섬기며 이웃을 보살펴 왔기에 섬 사역의 성공적 입지를 구축했다고 여겨진다.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목적 있는 삶을 지향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그중에도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할 때 그것으로 행복을 느끼곤 한다. 오흥덕 류순화 부부는 옛날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의 전설처럼 그곳을 위하여 보내어진 하나님의 사자 같은 사람들이다. 그곳 섬사람들의 정서 속에 깊숙이 동화되어 그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그들의 생활 속에서 호흡하며 애환을 같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시사철 계절에 따라서 되풀이 되는 그곳 사람들의 생업에 맞춰 저들의 사고와 생활 패턴도 같이 가고 있다.

우리나라 시골 벽지에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가 자녀 교육문제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들 부부에게도 이 문제는 예외일수 없었겠지만 거기서 자란 외동딸이 한동대학에 진학을 하여 그곳 섬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선유도교회의 오흥덕 목사님과 류순화 사모님은 도시 교회와 목사님들이 체험하지 못하는 특별한 은혜 속에 사는 사람들 같다. 시와 문학에 탁월한 은사를 가진 류순화 사모님은 그곳의 삶을 근거로 수필집과 시집을 펴내기도 하였다. 이분의 글을 읽으면 마치 오염되지 않은 선유도의 자연 경관 만큼이나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마음 바탕에서 그의 향기로운 신앙의 정취와 사람 냄새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갈수록 척박하고 메말라 가는 현대인의 마음속에 명사십리 해안을 수놓는 해당화처럼 늘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전해주리라 기대한다. 선유도 교회와 목사님 가족의 승리를 빌면서.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