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07.01.21 14:41:22
2020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면(07.1.21)


 ‘시야가 넓다’고 할 때 이는 보지 못한 세계를 보게 된다는 것과 또 한편 보고 듣고 느끼면서 사고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사람은 보고 느끼는 것만큼 인식의 폭이 커지게 마련이다.

복음서의 기자들 중 다른 사람들은 <갈릴리 바다>라고 기록하였지만 유독 누가만 <갈릴리 호수>라고 표현하였다(눅 5:1). 다른 제자들은 그 고장에서 태어나 그 바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살았을 뿐 다른 지역을 나가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육지 속에 있는 담수호를 ‘바다’라고 불렀을 것이다. 그렇지만 의사요 여행가인 누가는 일찍부터 팔레스틴 바깥세계를 경험하였고 그 당시 대해(大海)로 불리던 지중해를 배타고 항해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호수’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보지 못한 세계를 본다는 것은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정확하게 인지 한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활동의 범위가 좁은 사람은 공간의 제약만큼이나 생각의 범위도 한정되어 있어서 사고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생각의 폭이 좁을수록 말하는 것이나 행동 하는 것 역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뜻있는 부모들은 자식에게 재산을 넘겨주는 것보다 스스로 보고 느끼며 폭넓은 생각을 기를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일에 주력하곤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조기 유학 시키며 넓은 세계로 나가게 하는 것이나, 다른 인종과 다른 문화권에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며 적응력을 키우게 하는 일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근래에 우리교회도 청년부가 매년 비젼 트립(Vision Trip)으로 단기선교 팀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고 위험 부담도 따르지만 그래도 이를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크리스챤 청소년들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인재를 배양하는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체계적인 교회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성경을 가르치고 신앙의 기초를 다지게 할뿐 아니라 더욱 열린 문화에 접하고 소화 할 수 있을 만큼 특성 있는 프로그램도 과감하게 시도하여야한다.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 사역의 본질이며 이상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