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07.01.07 14: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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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오래전 일제가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경상남도 어느 시골 동네에 살던 두 젊은이가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그들은 조상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온 농촌 생활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여겨 무슨 짓을 하더라도 돈을 벌어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시모노세끼로 가는 연락선을 타고 말만 듣던 일본 땅에 도착했다. 거기서부터는 동경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고 말았다. 오랜 시간 바다에서 배 멀미를 하며 고생을 한데다가 곧 바로 기차를 타게 되었으니 배도 고프고 목도 말랐다. 마침 기차 안에서 도시락과 음료를 파는 사람이 지나 가는 것을 보고 물을 좀 달라고 했다. 판매원은 아무 생각없이 물 한 병을 주면서 물 값으로 1전을 내 놓으라고 했다. 물 한 병에 1전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청년은 자기 친구를 보고 “여보게 세상에 흘러가는 물을 돈 받고 파는 나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무려면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모금 주는 것도 돈을 내어 놓으라고 하는 야박한 나라에서 나는 살 수 없을 것 같네”하며 되돌아가자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오히려 “이 사람아, 흘러가는 물도 병에 담아오면 돈이 되는 나라인데 우리가 무엇을 한들 못살겠는가? 이 나라에서는 분명히 우리가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일세”라고 하며 돌아가려는 친구를 만류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친구는 곧 바로 고향에 돌아가 버렸고, 다른 친구는 그대로 동경에 눌러앉아 온갖 궂은일을 해가며 착실하게 돈을 벌었다. 이 사람은 훗날 재일교포 재벌가가 되어서 고향에 학교도 지어주고 장학금도 보내주고 또 젊은이들을 불러가서 취직도 시켜주며 좋은 일을 많이 하였다. 한편 그 길로 곧바로 고향에 돌아온 그 청년은 옛날의 그 모습 그대로 가난을 대물림 하면서 한치의 변화도 없는 그 상태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똑 같은 상황을 놓고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판단하는 내용은 정 반대가 될 수 있고, 그 판단 여하에 따라 행동 양식도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이치를 가르쳐 주는 이야기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지으시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고 명령하셨다. 또한 그 명령과 함께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도 하셨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은 언제나 도전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며 그런 사람은 반드시 새로운 역사 창조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럿셀 카터(R.K.Carter)라는 목사는 본래 펜실베니아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군인이었는데 훗날 목사로 하나님께 헌신한 사람이다. 그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주님 사역에 크게 이바지 하면서 언제나 저와 함께 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살았다. 우리 찬송 399장의 가사 대로 주의 약속하신 말씀위에 굳게 서서 성령으로 힘써 싸우고 승리한다는 확신을 생활로 실천한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 위에 굳게 서기만 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꿈과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서 도전하게 된다. 어디로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승리의 주역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