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06.12.24 1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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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파노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파파파노라는 착한 구두 수선공 할아버지가 살 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밤, 파파파노 할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열심히 하루 일과를 보내고는 곤히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꿈속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파파파노야, 내일 크리스마스 날 내가 네 구둣방을 방문하고     싶구나.”

크리스마스 아침, 예수님의 방문을 약속 받은 할아버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예수님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만 특별히 쓰는 커피 주전자를 꺼내어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고 난로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구둣방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준비를 마친 파파파노 할아버지가 밖을 내다보았지만 청소부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길 건너편의 청소부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리 들어와요. 추운데 몸 좀 녹이고 커피라도 들어요.”

점심때가 되도록 창밖에는 예수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누더기 옷을 입은 한 여인이 홑이불로 어린 아기를 감싸 안고 걸어갑니다. 파파파노 할아버지는 그 여인을 측은히 여겨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무심코 아기의 발을 보니 빨갛다 못해 파랗게 얼어 있었습니다. ‘아기가 신발이 필요할 텐데, 쯧쯧.’

할아버지는 어젯밤 만들어 놓았던 조그마한 신발을 신겨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꼭 맞았습니다. 아기와 여인은 행복한 듯 미소를 지었습니다. 겨울의 해는 빨리도 넘어갑니다. 이미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준비를 위해 올려둔 스프와 빵이 데워지고 있을 때 한 떼의 거지들이 나타났습니다. 파파파노 할아버지는 그 거지들에게 자신이 먹을 스프와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거지들은 모처럼 행복한 성탄절을 보낼 수 있었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파파파노 할아버지의 얼굴에도 기쁨이 넘쳐흘렀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녁이 되어도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의자에 털썩 주어 앉았습니다. “결국 꿈이었단 말인가…. 아니면 혹시 내가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놓쳐버렸나?” 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꿈속에서 들었던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파파파노야, 너 오늘 나를 보았지?”

“예수님, 어디 계십니까?” “저는 오늘 하루 종일 구둣방에서 기다렸지만 예수님을 뵙지 못했는데요.” “나는 오늘 네 가게에 세 번이나 방문했단다. 한 번은 청소부로, 한 번은 아기를 안은 누추한 여인으로, 한 번은 거지로 말이야. 그때마다 네가 나에게 베풀어 준 따스한 사랑에 정말 감사하고 싶구나.”

순간 할아버지는 할 말을 잊었습니다. 잠시 후 할아버지는 기쁨으로 가득 차 감격 어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 주님, 오늘은 주님의 생일이에요. 주님의 나심을 축하드립니다.

"Merry Christmas!"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