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아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거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요한3서 3


진리가 가이오 안에 있었으며 가이오는 진리 안에서 행했습니다. 전자가 없었다면 후자는 절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만일 가이오에 대해 후자처럼 말할 수 없었다면 전자는 순전히 가장한 것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진리는 영혼 속으로 들어가되 그 영혼 안에 스며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신조로만 알고 있는 교리는 마치 몸에 아무 양분도 공급해 주지 못하는 손에 든 빵과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삭인 교훈은 자꾸자꾸 축적되어 마침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 주는 소화된 음식과 같습니다. 따라서 진리는 우리 안에서 살아 역사하는 힘이요, 능동적인 활력이요, 내주하는 실체요, 우리 존재의 기본 구조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그의 옷이라든가 사지는 잃어버리고도 살 수 있지만 몸 속의 기관들은 아주 중요해서 생명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는 절대 떨어져 나가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도 죽을 수는 있지만 진리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마치 랜턴의 중심에서 나오는 빛이 그 유리를 통해 비쳐 나오듯, 속에 있는 것이 밖에 있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연 법칙입니다. 따라서 진리가 안에서 빛을 발하면 외적인 생활과 대화 속에 곧 그 환한 빛이 비치게 되어 있습니다. 누에가 고치를 짤 때 나오는 고치색은 그 누에가 먹은 양식 색깔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내적 본성이 어떤 양식을 먹고 사느냐에 따라 우리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과 행동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진리 안에서 행하면 거룩하고 신실하며 단순하고 정직하며 성실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이런 것들은 복음이 가르치고 성령이 우리로 하여금 받을 수 있게 만드시는 진리의 원리들에서 나오는 당연한 산물입니다. 그 사람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의 영혼의 비밀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 자비하신 성령이여, 오늘도 저희를 성령의 권위로 다스리고 통치해 주소서. 그리하여 어떤 거짓이나 죄악도 우리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게 하시고 사람들 가운데 사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 어떤 악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