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예람지기 2012.10.04 03: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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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 갈 때에 빛이 있으리로다.”
스가랴 14:7


우리는 종종 저녁에도 빛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노년의 때를 기다립니다. 사실 많은 성도들에게 있어서 노년은 그들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입니다. 인생이라는 대양을 항해하다 불멸의 해변 가까이 다가가면, 부드럽고 온화한 바람이 뺨을 스치며 깊고 잔잔한 바닷물 위에 고요함이 깃듭니다. 노년이라는 제단에서는 젊음의 열기가 뿜어내는 번득임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느낌이라는 보다 참된 불꽃이 남아 있습니다. 이 노년의 시절은 마치 이 땅에서 보내는 천국 시절과 같아서, 수많은 순례자들이 뿔라라는 이 행복한 땅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천사들이 찾아오고, 천상의 산들바람이 불며, 낙원의 꽃들이 자라고, 맑고 깨끗한 음악 같은 공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노년의 땅에는 몇 년간 머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땅을 떠나기 직전 몇 시간만 머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튼 이곳은 이 땅의 에덴 동산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과수원 나무 숲 그늘에 눕게 될 때를 간절히 사모하며, 그 때가 곧 올거라는 희망을 품고 만족해야 할 겁니다. 지는 해는 하늘에 떠 있을 때 더 커 보이며 노을빛은 지는 해 곁에 있는 구름들을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고통도 달콤한 황혼기인 노년의 그 차분함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약함 속에서 온전해진 힘이 인내를 가지고 그 모든 것을 견뎌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황혼기에는 경험이라는 잘 익은 최상품 실과들을 모아 그것으로 식사하며 그 영혼이 안식할 준비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죽을 때도 빛을 즐길 것입니다. 불신은 울며 탄식합니다. 어둠이 덮치고 밤이 오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오히려 밤이 지나면 진정한 날이 가까이 있다고 부르짖습니다. 빛이 옵니다. 불멸의 빛,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에서 비치는 빛이 옵니다. 그러니 침상에서 두 발을 모으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저 영들을 보십시오! 천사들이 당신을 가뿐히 데려갑니다. 안녕,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가 버렸습니다. 손을 흔들고 있군요. 아, 이제 빛입니다. 진주문이 열리고 금으로 된 거리들이 벽옥빛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눈을 가리지만 당신은 보이지 않는 그 세계를 바라봅니다. 형제여, 안녕, 당신은 어두워 갈 때 우리가 아직 갖고 있지 못한 빛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