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
민수기 14:11


여러분, 불신이라는 괴물을 몰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십시오. 불신은 그리스도를 멸시하는 행위로 만일 우리가 계속 불신에 빠져 있음으로써 주님을 모욕한다면, 주께서 그의 임재를 거두어 가실 것입니다. 불신은 가라지와 같아서 이 땅에서 완전히 다 뽑아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열심과 인내로 그것을 근절시키려는 노력은 해야 합니다. 불신은 우리가 미워해야 할 것 중 가장 혐오해야 할 것입니다. 불신은 불신하는 사람이나 불신받는 사람이나 둘 다 그로 인해 해를 당할 정도로 독한 것입니다.

오 성도 여러분, 그런데 만일 여러분이 불신한다면 이것보다 더 악합니다. 지난날 주께서 여러분에게 베풀어 주신 그 긍휼들 때문에 지금 주를 의심하고 있는 여러분의 죄책이 더욱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주 예수님을 불신하면 주는 이렇게 부르짖으실 것입니다. “곡식단을 잔뜩 실은 짐마차가 그 무거운 짐 아래서 눌리듯 나도 너희의 불신 아래서 이렇게 눌리고 있다.” 불신은 주님의 머리에 가장 날카로운 가시관을 씌우는 것입니다. 남편의 지극한 사랑을 받는 아내가 인자하고 신실한 남편을 불신한다면, 그것은 아주 잔인한 짓이요 어리석고 온당치 못한 죄일 뿐 아니라 쓸데없는 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의심받을 만한 근거를 손톱만큼도 제공하시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한결같이 사랑하며 진실하게 대하는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여간 참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 부요함이 무한하신 분입니다. 그렇게 전능하신 분을 의심하고 부족함이 없으신 분을 불신하다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주님은 저 언덕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떼만 가지고도 우리 중 가장 배고픈 자들을 충분히 먹이실 수 있으며, 천국 곳간을 열어 우리 모두를 먹이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먹어도 천국 곳간은 절대 비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단지 물통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 물이 곧 고갈되고 말겠지만 주는 생명샘이시니 누가 샘을 말릴 수 있겠습니까? 수많은 영혼들이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 중 어느 한 사람도 주님의 자원이 부족하다고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불신이라는 이 거짓말쟁이 배신자를 없애 버리십시오. 그 거짓말쟁이가 하는 유일한 짓이 뭔지 압니까? 그것은 우리와 주님의 교제의 끈을 잘라 우리로 하여금 구주 없이 애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번연은 불신을 가리켜 “고양이처럼 아홉 개의 목숨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그 중 한 목숨을 죽이고 아홉 개의 목숨이 다 없어질 때까지 죽이는 작업을 계속합시다. 불신이라는 배신자를 진심으로 혐오하여 해치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