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예람지기 2012.02.25 03: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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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진노.”
마태복음 3:7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시골길을 걸으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고 좋습니다. 비가 한 차례 지나간 후, 신선한 풀내음을 맡으며 나뭇잎에 떨어진 빗방울이 햇빛을 받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지금 구세주의 머리 위로 폭풍우가 쏟아져 내린 땅을 통과해 가고 있습니다. 가는 길에 몇 방울의 슬픔이 방울져 떨어진다면 그것은 긍휼의 구름에서 떨어지는 이슬 방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이슬 방울은 우리를 멸망시키는 이슬 방울이 아니라고 확신시켜 주심으로써 우리의 기운을 북돋워 주십니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지려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즉 폭풍우를 알리는 경고들을 보게 될 때, 예를 들어 공중의 새들이 날갯죽지를 축 늘어뜨린 모습을 본다든가, 소떼들이 공포에 떨며 머리를 축 늘어뜨린 모습을 본다든가, 하늘이 점점 컴컴해지는 것을 알아챈다든가, 햇빛이 비치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든가, 하늘이 화라도 난 것처럼 잔뜩 찌푸린 모습을 본다든가, 그럴 때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또 끔찍한 허리케인-가령 열대 지방에서 일어나는 허리케인 같은 것-이 닥쳐올 것을 기다리는 것 역시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사나운 태풍이 불어와 나무들을 뿌리째 뽑아 갈갈이 찢어 놓고, 축대를 무너뜨리고, 사람이 사는 곳을 다 휩쓸고 지나갈 때까지 두려움과 걱정 속에 싸여 떨며 있어야 하는 것,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그런데 바로 이것이 죄인인 우리의 현재 처지입니다. 아직 뜨거운 물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불소낙비가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아직 무섭고 끔찍한 바람이 윙윙대며 불고 있진 않지만 하나님의 사나운 바람이 금새라도 불 것처럼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로 홍수의 댐은 막혀 있지만 곧 불문이 열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뇌성 번개가 아직은 하늘 창고에 있지만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복수의 옷을 입고 맹렬한 폭우로 들이닥친다면 그 때는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오, 그때 죄인인 여러분은 어디에, 도대체 어디에 숨으시렵니까? 어디로 도망가시렵니까?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의 손길이 여러분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할 수 있을 때입니다! 여러분이 복음 안에서 값없이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다 해 놓으셨습니다. 창에 찔린 예수님의 옆구리야말로 여러분이 피할 수 있는 반석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가 여러분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압니다. 이제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에게 자신을 맡기십시오. 그러면 그 맹렬한 폭우가 여러분의 머리 위를 지나쳐 영원히 가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