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는 우리의 의식의 창고 속에 모두 간직되었다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솟아 나와 우리를 괴롭힙니다. 본문을 보면 베드로가 마음에 상처를 입어 괴로워하자, 예수께서 그 상처를 치료해 주신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베드로의 경험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는 길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지만 나약한 인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저주한 베드로는 예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양심의 가책을 받아 밖으로 나가 대성 통곡을 했습니다. 베드로는 마음으로는 진정 예수님과 감옥에도 같이 가고 죽는 데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치고 보니 도저히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베드로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둘째, 마음에 상처를 받은 베드로는 어두운 삶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올 때까지 베드로의 심정은 살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정도의 암흑기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한 어부였지만 그의 성격은 침울하고 부정적인 성격으로 변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마음의 상처로 인하여 언제나 찌푸린 하늘에 구름끼듯 어두운 심령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습니까?


셋째,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디베랴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던 베드로를 부르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피워 놓으신 숯불을 보면서 지난날 예수님을 부인하던 마음의 상처가 되살아나 몸부림쳤습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과거에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대로 다시 세 번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게 하셔서 베드로의 마음에 있는 상처를 치료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은 베드로에게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목숨을 바쳐 충성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상처입은 옛날의 기억 속에 예수님을 모셔들일 때,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고쳐 준다’는 확증을 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치료받은 사람들이 베드로처럼 어둠을 박차고 일어나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