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예람지기 2013.10.25 04: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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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렘브란트는 두 개의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하나는 젊은 시절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 때의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의 얼굴입니다.


물론, 두 개의 자화상에는 20년이라는 긴 시간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모습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렘브란트 자신의 젊고 늙음의 차이가 아니라, 바로 그 이면에 깔려있는 그의 이미지입니다.


젊은 시절, 그는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았으므로 그의 자화상에서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모습, 그리고 아름다운 꿈을 꾸는 듯한 평온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0년 후의 모습에서는, 즉 하나님을 외면하며 살았던 그에게서는 진실을 잃어버린 거짓된 모습, 희망이 사라져 버린 암울함만이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즉 주름진 얼굴, 뾰족하게 튀어나온 턱, 찌푸린 눈섭, 무겁게 내리워진 눈꺼풀이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 하나님을 바라며 살던 그가 20년 동안 자기만을 위해 살아온 결과, 그의 몸은 죄악의 온상이 되어 있었고 어두움과 부패의 서식처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