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육신의 정욕은 성령을 거스리므로 자학이나 고행을 통해 육체의 정욕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4세기에 들어와 수백 명의 고행자들은 세상의 유혹을 피하여 은둔생활로 육체에 고통을 주는가 하면 좀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실례로 성(聖) 아셉시마스는 자학의 사슬을 몸에 칭칭 감아 걸을 수조차 없어서 무릎으로 기어다녔고, 마카리우스는 6개월간이나 벌거벗고 늪지대에 들어가 모기에게 뜯겨서 문둥병자처럼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성(聖) 마론은 11년간이나 나무통 속에서 끼니만 때우고 살았고,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육체의 정욕을 다스리기 위해 동굴이나 짐승의 굴, 무덤 속 등 악취 나고 벌레와 구더기가 득실거리는 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서 육체의 정욕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는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육체의 소욕을 제어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육체의 소욕은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힌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믿음으로 시인하며 끊임없이 육체의 일들을 멀리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