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예람지기 2013.09.06 04: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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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음악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로 된 가난한 음악가는 새 예복을 장만할 여유가 없어서 전부터 입어오던 낡은 예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지휘 도중에 그 낡은 예복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연주를 할 때는 반드시 예복을 입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휘자는 한 곡이 끝나자 그 낡아서 찢어진 예복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셔츠 차림으로 지휘하는 그를 향하여 사람들은 킬킬거리며 조롱하고 웃었습니다.


그러나 주위가 소란해도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열심히 지휘하였습니다.


이때 맨 앞에 앉아 있던 어느 신사가 조용히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음으로써 지휘자처럼 셔츠 차림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사람들도 웃음을 멈추고 하나, 둘 전부 웃옷을 벗었습니다.


그 결과 그 날의 연주는 그 어떤 연주회보다 더욱 감격적이었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까!


우리는 이웃의 실수나 아픔을 보며 비웃거나 조롱할 것이 아니라, 주의 사랑으로 이해하며 감싸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