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어느 기독교도 왕이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의 아우는 슬픔의 원인을 알고 싶어서 왕에게 물었습니다. 왕은 말했습니다.
“아우여, 나는 하나님께 큰 죄인이니 심판날에 하나님 앞에 설 것을 생각만 해도 두려우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러자 아우는 농담조로 대답했습니다. “왕께서는 사소한 일에 너무 신경을 쓰고 계십니다. 그런 것은 단지 우울한 생각에 불과할 뿐입니다.” 왕은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나라에는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집 앞에 사형 집행관이 와서 나팔을 불면 그는 즉시 사형장으로 끌려가서 죽임을 당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어느 날 밤이 깊었을 때 왕이 사형 집행관을 아우의 집에 보내 나팔을 불게 했습니다. 왕의 아우는 그 나팔 소리를 듣고 나와서 사형 집행관을 보더니 황급하게 달려가 왕을 배알하고 자신이 어떤 죄를 범했는지 알려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우여, 자네는 나에게 죄를 범한 적이 없네. 그런데도 내가 보낸 사형 집행관을 보는 것이 그토록 무서운가? 그렇다면 큰 죄를 범한 내가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끌려나가기를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서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우는 더이상 농담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