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예람지기 2013.06.23 04: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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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 도서관에 고서를 기증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기증한 책은 보관 상태도 나쁘고 글자도 초서가 많아 어떤 것은 알아 볼 수조차 없어서 사서는 자못 화가 났습니다. “책을 기증하려면 좀 좋은 것을 기증하지. 꼭 걸레쪽 같이 아무 쓸모 없는 것을 도서 기증이랍시고 할게 뭐야?” 하면서 불평하였습니다. 마침 이 말을 들은 도서관장은 그 사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 노인에게 가서 사과를 하든가 못하겠거든 사표를 쓰시오. 당신 하나 때문에 우리 대학의 인상이 나빠지고 도서관의 장서를 확보하는 데에 지장이 있을 것이니 그런 해를 끼치는 사람을 어찌 학교 직원으로 둘 수 있겠소?” 이 말을 들은 사서는 크게 잘못을 빌고 영감님을 찾아가서 사과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영감님은 대단히 감동을 받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 당신이나 당신네 도서관 관장은 참으로 훌륭합니다. 사실 진짜 좋은 책은 집에 두었는데 그것마저 기증하겠소. 감사하는지, 불평하는지 나는 당신네 대학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었소. 당신들의 태도는 참으로 나의 마음을 흐믓하게 합니다. 며칠 후에 내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감사는 항상 우리를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