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행자가 그랜드 캐년 가장자리에 다가갔다가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벼랑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가까스로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붙잡고는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겁에 질려 소리쳤습니다. “거기 위에 누구 없어요? 나 좀 살려 주세요!” 그러자 어떤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가 여기 있다. 주 너의 하나님이다.”
“당신이 거기 계시다니 정말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저를 구해주십시오.” “구해 주겠다. 그런데 그 전에 한 가지 물어보겠다. 너는 나를 믿느냐?” “믿고 말고요, 주님! 저는 매주일 교회에 나갈 뿐만 아니라 새벽 기도회에도 나갑니다. 또 성경도 읽고 매일 기도도 빠뜨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헌금도 아낌없이 하고요.”
주님께서는 다시 물으셨습니다. “네가 정말 날 믿는다고?” 여행자는 크게 소리쳤습니다. “제가 얼마나 당신을 믿는지 모르실 거예요.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이제 그 나뭇가지에서 손을 떼어라.” 그러자 여행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렇지만 주님, 이 곳은 절벽입니다. 손을 떼면 저는 영낙없이…….” “네가 정말 나를 믿는다면 그 나뭇가지에서 손을 떼거라.”
한참 동안 침묵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여행자는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거기 위에 누구 다른 이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