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예람지기 2013.04.12 04:51:20
1038


대저택에 살고 있는 한 부인이 시력을 거의 잃게 되어 자기 집으로 의사를 불러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웠던 이 의사는 치료보다는 대저택에 있는 고급 가구에 욕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틀째 되는 날부터 치료를 핑계로 부인의 눈에 붕대를 감고는 가구들을 하나씩 빼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가량 치료하자 부인의 시력은 회복되었으나, 부인의 집에는 쓸만한 가구가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의사는 치료비를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치료비를 지불할 까닭이 없다고 주장하여, 결국 두 사람은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재판장은 부인에게 왜 치료비를 지불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인은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눈이 완쾌되었을 때 치료비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치료 결과 지금 제 눈은 더 나빠졌습니다.”


그 부인의 말인즉, 치료를 받기 전에는 집에 있는 가구가 어렴풋이나마 보였지만 하루하루 치료를 받을수록 가구가 보이지 않더니 이제는 하나도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눈이 더 나빠진 것이라는 말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욕심 많은 의사의 도둑질에서 비롯된 것임이 밝혀졌고, 그는 구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