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예람지기 2013.01.30 04: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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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있던 평신도가 있었습니다. 그는 능력있고 겸손하여 사회와 교회에서 명망이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굳이 교회 직분을 사양했습니다.


어느 주일 낮예배 후 장로 선출 투표를 하였습니다. 교인들은 예전처럼 그가 사의를 표하리라고 생각했으나 그는 감사하며 장로직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자진하여 신앙간증을 하였습니다.


“나는 은혜 생활 수십년 동안에 감격할 만한 체험을 두 번 했습니다. 한 번은 연희전문대학 재학 중 몸이 부어 중태에 빠져 일어날 가망이 없었을 때 신앙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살아났었고, 또 한번은 이번에 장로로 피택된 일입니다. 그 날 새벽에 꿈을 꾸었는데 제가 책보를 끼고 학교로 가는 길에 학교와 교회가 있는 내 앞쪽으로는 환히 빛났고 내 집 뒤로는 캄캄했습니다. 문득 하늘이 열리고 빛이 내게 쏟아지며 여러 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내 머리와 어깨에 앉았습니다. 감격에 벅차 깨어나서 교회에 왔다가 장로라는 성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전쟁 중에 여러 번 경찰서에 불려 가서 장로 사면을 종용 받았으나 끝내 십자가를 질 각오로 성직과 신앙을 지켜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