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만 사랑하며 그에게만 경배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체포된 안이숙 여사가 평양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안이숙 여사는 사형 언도를 받고 옆 감방에 수감되어 있는 만주 여자가 지르는 괴성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만주 여자는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 남편을 죽이고 시신을 토막내어 압록강에 버린 죄를 지었습니다. 그녀는 외간 남자의 아이를 낳았는데, 취조받던 중 이 아이를 빼앗기자 실성해서 날마다 괴성을 질러댔던 것입니다.
안이숙 여사는 간수에게 만주 여자를 자기가 수감되어 있는 감방으로 옮겨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 여자의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고, 몸에서는 얼마나 냄새가 나는지 숨을 쉴 수조차 없었습니다. 또 경계와 미움과 원한의 눈초리로 안이숙 여사를 노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안이숙 여사는 동상에 걸려 터지고 부은 그 여자의 발을 끌어 자신의 가슴에 넣고 녹였습니다. 그리고 만주 말로 계속해서 “나는 당신을 좋아해요. 나는 당신을 참 사랑해요.”라고 했습니다.
안이숙 여사의 이같은 사랑에 만주 여자는 점차 제 정신을 찾았음은 물론, 예수님을 영접해서 구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