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11.04.28 17:15:30
1992

열매를 맺는 밀알


 
  경상북도 영양읍 대천리라는 마을에 작은 교회가 하나있다. 태백산 기슭의 깊은 산촌에 교통이나 문화와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이다. 그 교회 목사님은 선교의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도시의 큰 교회도 할 수 없는 대단한 사역을 하고 있다. 몇 명 안 되는 교인을 데리고도 매년 국내외 선교비로 1억2천만 원씩이나 지출한다. 해외 27개국의 선교사에게 10만원씩, 국내에 있는 135개 처 교회에 5만 원씩을 도와주고 있다. 내가 잠깐 그 목사님을 만나서 대화하는 가운데 그분 나름의 특별한 은혜와 간증을 발견하게 되었다.

  목사님은 그 교회를 20년간 섬기고 있는데 몇 년 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 그는 어차피 병으로 앓다가 죽을 바에야 하나님과 담판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회와 떨어진 마을에 교인 한 사람을 태워주고 돌아오는데 갑자기 ‘너는 어찌하여 남에게 받기만 하고 줄 줄을 모르느냐?’는 음성이 머릿속을 강타하면서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 순간 이것이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강력한 메시지로 받았다. 그는 오던 길로 되돌아가서 그 가난한 성도에게 주머니 속에 있는 돈 10만원을 주고 왔다. 차를 운전하고 오면서 나도 남을 도와주었다는 희열과 함께 생전 처음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목사님은 돈이 생기는 대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가난한 줄만 알았던 성도들이 힘껏 연보를 하기 시작했고, 그 교회 출신으로 도시로 나가있던 사람들이 선교비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그 목사님은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가 있었는데 주말에 왔다가 주일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돌아가곤 했다. 주머니에서 10만원을 가난한 성도에게 주고 오던 날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 갈 줄 알고 기다리는 아이들을 빈손으로 보내면서 사모님은 기가 막혔다고 한다.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 시작된 나누어 주기 운동이 이렇게 엄청난 역사를 일으킨 것이다. 어디에서나 자기의 희생이 전제 되는 곳에 기적같은 축복이 이루어지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출처 : 후암교회(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