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11.03.21 10: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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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불행을 보는 마음 
 

   이웃나라 일본이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으로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 지난 11일 오후 센다이 근처 바다 밑에서 진도 9.0의 대지진이 일어나 15m 높이의 해일이 삽시간에 해안지역을 덮치고 지나갔다. 실시간대로 보도되는 현장의 화면을 보면서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충격을 받았다. 진도 9.0에 해당하는 지진의 파괴력은 지난 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의 12,200배가 넘는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1900년 관측 이래 다섯 번째의 대재앙으로 꼽힌다고 한다. 해일이 할퀴고 간 곳에 평화롭던 도시와 마을들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온갖 쓰레기들과 건물들의 잔해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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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여진의 공포 속에 사망이나 실종자의 숫자도 파악할 수 없는데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넋을 잃고 주저앉은 모습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재난을 당한 지역은 교통과 통신이 두절되었고 수도와 전기도 끊어져 버려구조나 복구 작업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구호물품의 전달도 힘든 상태라고 한다. 설상가상 대지진의 여파는 원자력 발전소의 지반을 흔들어서 원자로가 폭발되고 방사능이 유출되는 등 죽음의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21세기 문명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가공할 재앙을 볼 때마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실감하게 된다.  

   오늘날과 같은 지구촌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월드컵과 같은 축제 때는 다 함께 열광하게 되고 지금 같은 재난의 소식에 접하게 되면 그들과 아픔을 같이하게 된다. 지금 세계 여러 나라들이 일본인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마음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민적인 성원을 보내며 진정어린 금품을 모으는데 모두가 나서고 있다. 가까운 나라인 만큼 역사적으로 애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것을 뛰어넘어 따뜻한 인간애로 그들을 염려하고 있다. 지금 당장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막막한 지경인데도 서로를 배려하고 질서를 지키며 침착하게 대처해 나가는 수준 높은 국민성에 세계인은 감탄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 엄청난 재난 가운데서도 희망의 줄을 붙잡고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일본 국민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해야겠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