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11.02.06 10: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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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알려 주는 사람
 

  세계적인 부흥사 빌리 그래함(Billy Graham)목사님이 전도집회를 인도하기 위하여 뉴욕에 갔을 때의 일이다. 편지를 부치기 위해서 우체국을 찾던 중 마침 중학생 하나를 만나서 우체국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이 학생은 “저 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약 30m쯤 가시면 우체국 표시가 있습니다.”하고 친절하게 일러 주었다. 목사님은 그 학생을 오늘 저녁 자기가 인도하는 전도집회에 초청하고자 “오늘 저녁에 멘허턴의 센트럴 파크 근처 어느 위치에서 내가 부흥회를 인도하게 되는데 몇 시까지 학생이 거기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이 목사님에게 부흥회가 무엇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목사님은 “여기서 네가 나에게 우체국 가는 길을 알려 준 것처럼 부흥회에 오면 내가 네게 천국 가는 길을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학생이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우체국 가는 길도 모르면서 천국 가는 길을 어떻게 가르쳐 준다는 거냐?”라고 하며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하더라는 것이다. 바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우체국이 있는데도 그것을 몰라 허둥대는 사람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천국을 가르쳐 준다고 하니 학생의 마음에 황당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목사님은 그 학생을 붙들고 “나는 우체국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네게 물었고, 너는 우체국 어디 있는지 알았기 때문에 내게 가르쳐 줄 수 있었다. 나는 우체국은 몰라도 천국은 확실히 알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 있단다.”하고 차분히 설명을 해 주었다.

 

  대수롭지 않은 것은 아무리 많이 알아도 별로 소용이 없지만 꼭 필요한 것을 모르고 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음식점을 안내 해 주는 사람, 유흥업소나 술집을 잘 안다고 소개하는 사람, 심지어 용한 점(占)집을 잘 알아서 안내해 주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곳을 안내하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꼭 알아야만 되는 곳을 안내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십자가 표시가 있는 교회야 말로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찾아야 될 곳을 인도한 길목이 된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신 예수님이 유일한 이정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