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10.10.09 16:34:54
1911

 

벧엘회 40년

 
 
  지난 주 제주도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모임이 있었다. 벧엘회 멤버 일곱 명이 부부동반 하여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였다. 1970년 10월 1일 당시 20대 중 후반의 젊은이들이 어느 집사의 집에 모여 신앙 동지회를 결성하였다. 야곱이 벧엘에서 사닥다리 환상을 보며 하나님께 서원했던 그 믿음으로 평생 동안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동지들 간의 신의를 다짐하면서 맺은 조직이다. 그로부터 40년을 지나오는 동안 이들은 모두 장로가 되었고 부인들은 권사가 되었다. 지금은 고향인 창원과 마산을 비롯해서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도 있고 멀리 호주와 뉴질랜드 등 해외에 거주하는 가정도 있다. 1세대 일곱 커플과 거기서 난 2세, 3세들을 포함하여 모두 71명이나 되었는데 감사한 것은 부부는 물론이고 자녀와 손주들까지 한사람도 허실이 없이 모두 건강하고 또 믿음의 생활을 잘하는 축복을 누리고 있다. 2세들 중에서는 목회자가 6명이나 되고 해외에서 국제 변호사로 활동하거나 국내의 유수한 기업체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1975년 그곳에 있는 교회에 부임하였고 거기서 떠나온 후에도 줄곧 그들과 교우하며 중요한 행사에 참여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강사로 초빙되었다.


 

  1981년 이들이 각출한 16만5천원을 자본금으로 하여 벧엘 새마을금고를 설립하였는데 30년이 된 지금은 외형만 1천억이 넘는 견실한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이 벧엘회를 조직하면서 십일조를 철저히 한다는 것과 복음을 위해서 기여하겠다는 것을 회칙에 명시했다. 초창기에는 그곳에 있는 교회 주일학교 연합회를 후원하여 해마다 어린이들의 경연대회를 열어 주었고, 훗날 벧엘금고를 설립한 후에는 신도시 지역의 특성에 맞게 교회 개척이나 건축하는 일들을 도맡아 지원해 주었다. 벧을금고의 성장과 함께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과 또 여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하고 있다. 지금은 65세에서부터 70세까지 노년이 된 이들은 지난날의 그 열악했던 환경에서도 신앙의 입지를 세워 오늘날 기적을 이루어 놓은 주역들이지만 하나같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로 화답하고 있었다. 참으로 평범하면서도 우러러 보이는 미담의 주인공들이 아닐 수 없다.